작년 전세보증사고 사고액 약 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2년 간 9조원

지난해 HUG가 대신 돌려준 전세금도 4조원 육박
HUG 영업손실 약 4조…올해도 조단위 자금 수혈할 듯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도로를 따라 빌라(연립·다세대주택)들이 들어서 있다./전원준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이 지난해 4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가 대신 내어줘야 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특히 깡통전세·전세사기로 인한 전세보증 사고액은 2023∼2024년 2년 간 9조원, 피해자는 4만명에 이른다.

16일 HUG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4896억원, 사고 건수는 2만94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세보증 사고액은 1년 새 1549억원(3.6%) 증가한 것이다. 2021년 5790억원, 2022년 1조1726억원 등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4조원대로 급격히 늘었다.

집값과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전후로 맺어진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온 상황에서 전셋값이 하락하자,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한 집주인들이 대거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전세 보증사고를 당한 세입자에게 HUG가 내어준 돈(대위변제액)도 3조9948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전년(3조5545억원)보다 4403억원(12.4%) 늘었다.

HUG가 대신 갚은 돈을 집주인에게 받아내는 데까지 길면 2∼3년이 소요된다. 그동안 못 받은 돈은 손실로 돌아온다.

HUG 영업손실은 2023년 3조9962억원에 달했고, 올해 역시 4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2021년부터 4년 간 HUG에 출자한 금액도 5조4739억원에 이른다.

올해 역시 최대 조단위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