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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불허는 정치적 결정” 강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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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07. 11:28

하시모토 회장 "도저히 용납 못해"
바이든 대통령 등 상대로 소송 제기
JAPAN BUSINESS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S스틸 인수 계획에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EPA 연합뉴스
일본제철은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S스틸 인수 계획에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진 정치 개입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전날 부당한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인수 방해 행위를 이유로 전미철강노조(USW) 맥콜 위원장,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해당 기업의 CEO도 함께 제소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결정을 두고 "정상적인 절차로 심사가 이뤄졌다면 다른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며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USW위원장과 협력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 압력에 응해 정치적 개입을 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관세 인상으로 US스틸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회장은 "관세 정책만으로 산업이 강해질 수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제철의 독자적인 기술을 US스틸에 제공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설리번 보좌관을 비롯해 조너선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등 6명 이상의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지난 몇 달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중지시키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반대하거나 유보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긴장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023년 12월 발표된 이후 USW의 맥콜 위원장은 꾸준히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은 85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USW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모두 인수 계획에 반대하며 이를 정치 쟁점으로 만들었다. CFIUS는 몇 달간 국가안보 우려 여부를 검토했으나 최종 결정은 대통령에게 넘겼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인수협상 중지 명령을 내렸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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