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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고개 숙인 제주항공, 사고로 최대 위기… 사업 올스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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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29. 16:26

첫 인명 사고로 사상 최대 위기 봉착
김이배 "사고 수습·유가족 지원 최우선"
무안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하는 김이배 대표<YONHAP NO-1658>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181명이 탑승한 자사 여객기 사고로 초대형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고 항공산업 재편에 맞춰 타LCC 인수설까지 흘러나오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해 왔지만, 이번 사고로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경 전남 무안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객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제주항공은 전사 비상회의체를 소집해 상황 파악과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면서도 "사고 난 항공기의 기체 이상은 전혀 없었다.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서울 이동 등의 요청이 있다면 교통편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회사의 굵직한 사업을 이어가는 데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업계에서 터져 나온다. LCC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메가 LCC' 탄생을 견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현재 기단 현대화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올해 이스타항공의 인수설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나온 바 있다.

이제 제주항공은 사고 수습과 항공기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에 집중해야 할 뿐 아니라, 실추된 항공사 이미지 제고 등 무거운 선결 과제가 더해졌다. 제주항공이 2005년 창사 이후 대규모 인명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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