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3번 연속…선거법재판 현직조합장도 포함
조합원 "조합예산을 사금고 처럼 운영하면 안돼"
|
또한 이 과정에서 다수의 임원이 1년간 진행되는 선진지 견학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견학을 빙자한 '외유성 관광'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7일 부석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7박 8일간 조합예산 약 4000여만 원을 들여 조합 임직원 총 10명(조합장, 상무 1명, 과장 1명, 이사 6명, 감사 1명)이 뉴질랜드에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앞서 이 조합은 지난 달에도 대의원 및 임직원 53명을 2개 조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각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선진지 견학을 했다.
또 지난 8월 27부터 31일까지 4박 5일간 사업이용 우수조합원 및 임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중국 서안에 다녀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합장을 비롯해, 다수의 임원들이 3차례 모두 해외여행에 동참하면서 자부담도 없이 약 1억 원가량의 막대한 조합 돈을 사용해 조합원의 비난이 일고 있다.
A 조합원(68)은 "아무리 조합예산이 눈먼 돈으로 여겨지더라도 몇몇 임원들의 사금고처럼 운용되어선 안 된다"며 "조합은 국내외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사업계힉을 수립하고 추진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 조합원(58)은 "현직 조합장이 지난번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며 "그런데도 선진지 견학을 빙자한 외유성 관광을 1년에 3차례나 추진하는 것은 너무 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석농협 관계자는 "올해 우수조합원, 대의원 및 임원, 임원 등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선진지 견학을 추진한 게 맞다. 임원들 대부분이 2회 또는 3회씩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선진지 견학은 전직 조합장 시절부터 추진됐고 총회 의결을 거쳐 올해 처음 진행한 사업"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은 선진지 견학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 중인 '외유성 해외 관광',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합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연결했으나, '귀국 후 대화하자'는 답변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