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역임 등 당정 호흡 장점
5선 나경원·김기현도 구원투수 물망
당내 일각선 '재창당' 수준 쇄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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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포스트 한동훈' 체제를 이끌 비대위원장으로는 권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등 향후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정부와의 호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호흡을 맞추려고 해도, 과거 국무위원으로서 한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권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번 탄핵 정국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은 참으로 막중하다"면서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조기 대선'까지 치러야 하는 중책을 떠안아야 해서 당내에서도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가장 중시하는 것은 원외가 아닌 원내 인물이면서도 향후 여러 정치상황에 대한 대처를 잘할 수 있는 견식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고르고 있다"면서 "이를 볼 때 권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다들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5선 나경원·김기현 의원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어 상임전국위원회 결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전언이다.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전날 논의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하고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방향과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관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친윤계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해 적극 반발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후보에 친윤계 인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탄핵을 반대하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힘에 어울리는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무시하고 야6당에 동조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신뢰는 이미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이 외에도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법재판소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도 염두에 둬야 하는데 비대위 체제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이번 비대위는 당의 재창당 준비위원회 수준이면 된다. 초선, 재선, 3선 등 각 선수 대표와 원외 위원장 대표 등 당내 구성원이 참여해 재창당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실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