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행안부 장관 등 주요인사 라인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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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통상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계급별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해왔으나 비상계엄의 여파로 인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경정 이하의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이 임용하고,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 추천을 받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하지만 지난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에서 물러났고, 내란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마저 긴급체포되면서 인사 결정 권한을 가진 주요 라인이 공석인 상황이다. 여기에 인사 최종 결정권자인 윤 대통령까지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되면 경찰 고위직 인사 절차도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 경정은 "매년 10월 인사 평가가 끝나 12월부터 2월까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연초를 보내는데, 지휘부 공백으로 작년보다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B 총경도 "경찰 조직이 며칠 새 이렇게 망가질 줄 몰랐다"며 "인사 일정을 비롯해 주요 정책 추진 일정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청은 인사 결정 라인이 공석인 상황이지만, 근무성적평가 등 계획된 인사 평가 절차는 일정대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사 단행 시기에 대해선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근무성적평가 등의 인사 평가 절차는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경찰 고위직 인사의 경우 정부가 맡아서 하기 때문에 경찰청에선 해당 일정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