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1일 사장단 인사… “큰 폭 물갈이 대신 안정에 방점”

주요 계열사 20~21일 정기 이사회
성과주의 원칙 따른 소폭 인사 전망
조주완·정철동 부회장 승진 촉각

LG그룹이 오는 21일 사장단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올해 LG그룹 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인 부회장단 승진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계열사는 전날인 20일께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최근 몇 년 새 이미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2022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다. 고참 CEO 중 일부는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6년간 주요 계열사 CEO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이미 많이 진행해 놨기에 올해 인사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성과주의라는 인사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가능성도 있어, 실적이 부진한 1~2개 계열사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부회장단 승진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 안팎에선 부회장 승진 후보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꼽힌다. 조 사장은 2021년 CEO로 선임돼 가전업계 전반에 드리운 불황에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재임 시절 애플을 상대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었고, 지난해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룹 안에서 손꼽히는 애플 전문가로 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이들 두 CEO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기존 부회장단의 변화가 없을 경우 LG 부회장단은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선 구광모 회장이 부회장단 숫자를 늘리는 데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성향을 고려할 때, 부회장단 진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원 인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현 경영상황을 보면 큰 폭의 물갈이 인사보다는 안정 기조 속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