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영향, 시장 관망세 추측
금리 인하 후 가격 상승 기대감도
|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28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전주(0.14% 상승)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주간 기준으로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이 0.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5월 마지막 주(0.07% 하락) 이후 23주 만이다. 상승세도 계속 둔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0.43%에서 0.40%로 오름폭이 줄어든 후 10주 동안 상승세가 꺾였다.
분당·판교신도시가 들어선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10월 마지막 주 분당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전주(0.10% 상승)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5월 셋째 주(0.03% 상승) 이후 23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9월 넷째 주 0.37%에서 0.16%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이후 집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 전용면적 101㎡형은 매물 호가가 17억5000만원으로, 3주 전보다 5000만원 빠졌다.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던 여름 과천·분당 아파트값도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9월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많아진 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더욱 꺾이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일대 아파트 단지들에선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 달 사이 897건에서 944건으로 12.6%(113건) 늘었다. 경기지역에서 연천군과 동두천시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물도 같은 기간 6750건에서 7081건으로 331건 늘어났다.
과천·분당 아파트의 적정 매매가를 놓고 집주인과 매수 희망자 간 '눈치게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내년 본격적인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또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분당신도시 이매동 한 공인중개사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도 한번 올린 호가를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