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 제한 등 대출 문턱 높아진 탓
일부 인기 단지선 '억'대 웃돈 여전…신축 품귀 현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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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10월 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이날 기준 1515건으로 집계됐다. 7~8월 2228건 대비 약 32%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도 △서울 242→165건 △인천 604→437건 △경기 1382→926건 등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아직 10월 거래 신고 기한이 약 3주 남아있지만, 7~8월 거래량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공급 부족 우려로 신축 단지 품귀 현상도 벌어지면서 분양·입주권 인기가 한동안 뜨거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일부 시중 은행이 일반 분양 주택을 비롯한 모든 주택에 대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일괄 제한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통상 입주 지정 기간 동안 분양·입주권 매수자가 전세 임차인을 구하고, 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막은 것이다. 직접 입주하는 것도 잔금대출 한도 축소 및 금리 상향으로 인해 녹록잖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신축 단지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분양·입주권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웃돈'이 붙고 있다.
실제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서울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아파트 전용면적 138㎡형 분양권은 지난달 29일 25억3100만원(32층)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평형 분양가와 비교해 2억1600만원 비싼 가격이다.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아파트 전용 70㎡형 분양권도 지난달 26일 8억5만원(10층)에 손바뀜됐다. 이 역시 당초 분양가보다 7611만원 오른 값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분양·입주권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대출 규제로 인해 수요자들의 자금 여력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인 지역뿐 아니라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 역시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다만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 분양·입주권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