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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그린벨트 해제’ 집값 잠 재울까…전문가들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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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1. 05. 17:04

"서초 그린벨트 해제…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도움"
"분양까지 7년…즉각적인 집값 하락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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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정부가 5일 서울과 서울 인접 경기지역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신규 택지를 선정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집값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적 수요도가 높은 강남권에 2만가구 물량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치솟는 서울 집값 상승세를 안정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란 견해다.

다만 단기적으론 집값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린벨트에서 진행되는 주택사업의 경우 입주 때까지 통상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번 수도권 신규 택지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 지역인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포함된 점을 주목했다.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지역인 서초구 내곡·우면동 일대 221만㎡에 총 2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서 '미니 신도시' 규모의 주택이 공급되면 극심한 물량 부족 현상도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초구 일대 주택 수가 40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2만가구 공급 목표는 상당한 물량"이라며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던 강남구 세곡동 등이 빠졌지만,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한 추가 신규 택지 지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서울 내 수요 분산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지역에서 신규 택지로 지정된 고양·의왕·의정부시는 모두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입지라 선호도가 높고,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어 많은 수요가 예측된다"며 "이는 서울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켜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큰 폭으로 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즉각적으로 안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도 많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수도권 5만가구 공급 계획은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둔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기회비용에 비해 오른 집값을 다시 낮추는 데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 물량 감소가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연간 주택 공급량의 25% 수준에 불과한 5만가구 공급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첫 입주 시기도 오는 2031년으로 7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부는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해 2026년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시장에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신호를 주고 양질의 택지를 서둘러 확보한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며 "하지만 지자체별 특화 계획이나 주변 연계 개발을 지자체와 협의해야 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벨트 내 토지를 보유한 땅 주인들과의 토지 보상 등을 고려하면 내년과 내후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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