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나이지리아 출신
자유·개인 책임 중시 당내 보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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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대표이자 마거릿 대처·테리사 메이·리즈 트러스에 이어 보수당 4번째 여성 대표다.
베이드녹 신임 대표는 2일(현지시간) 전국 당비 납부 당원 투표 개표 결과 5만3806표를 획득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 담당 부장관을 제쳤다. 투표율은 72.8%였다. 보수당 내 우파에 속하는 40대 두 정치인이 14주간에 걸쳐 여러 차례 실시된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예상외였다는 평가는 나온다.
베이드녹 대표는 7월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인도계 리시 수낵 전 총리 뒤를 이어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나이지리아 출신 런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베이드녹 대표는 은행과 정보 통신(IT)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7년 하원의원이 돼 교육부 여성평등 부장관과 상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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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드녹 대표는 컴퓨터 엔지니어 훈련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배웠다며 보수당을 진정한 보수적 토대 위에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자유와 개인의 책임과 같은 '제1 원칙'에 관해 자주 이야기하고, 트랜스젠더의 권리나 영국의 식민지 유산과 같은 민감한 이슈에 주저 없이 관여해 보수 진영이 사회적 소수자 문제를 과도하게 이슈화하는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용어인 '깨어 있는(woke)' 이데올로기, '지저분한 정체성 정치'라고 개탄하기도 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총리가 "영국 의회·정부(웨스트민스터) 정당의 첫 흑인 대표는 우리나라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축하했지만, 베이드록 대표 "나는 피부색이 머리나 눈동자 색보다 더 중요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은 인종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낵 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베이드녹 대표)는 우리 당을 쇄신하고 보수적 가치를 일으켜 세워 노동당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모두 단결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