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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한돈에 48만원 훌쩍… 이름값하는 ‘금값’에 1g 돌반지도 귀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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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0. 31. 18:00

국제 금 가격, 온스당 2800달러 돌파
금 1g 12만7590원… '돌반지 한돈' 옛말
국제정세 불안 속 내년 3000달러 전망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현재 시세로 한 돈(3.75g)짜리 돌반지가 48만원을 넘어서며 '금값'을 하고 있다.

◇금값 부담에 '1g돌반지' 대세…"장롱 속 금딱지 팔 때"

3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0일 종가 기준 온스당 2800.80달러까지 뛰었다. 지난 8월 12일 25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9월 13일에는 26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 초 기준으로는 금값이 30% 이상 오르며 시장의 전망치를 뚫고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기관의 예측에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젠 금값 전망치를 '3000달러'까지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금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12만759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엔 1g가격이 13만원을 넘기면서 2014년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제 금은방에서 한 돈짜리 돌반지를 사려면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50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시중에선 금값 부담이 커지자 '1g 돌반지'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경제 관련 커뮤니티에선 "2010년에 '한 돈 돌반지' 선물받고 '1g돌반지'로 돌려준다", "이제 장롱 속 금딱지를 팔 때"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 더 오른다"…온스당 2900~3000달러 전망

최근의 금값 고공행진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데다 미국 대선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 돈이 풀린 영향도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어 금값 상승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영향에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둔 관심과 경계감도 금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내년까지 귀금속 가격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값 전망을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높였고, 씨티그룹은 6~12개월 금값 전망치를 300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금값이 내년 1분기 29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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