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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두과자 찾아간 천안, 가을엔 이런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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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0. 15. 11:26

짚코스터 '스릴', 레포츠 천국 태조산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야간 개장
'흥'의 도시, 천안흥타령춤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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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사. / 이장원 기자
문득 원조 호두과자가 먹고 싶어져 충남 천안으로 간다. 이제 조금은 흔한 호두과자이지만 원조를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KTX를 타면 서울역에서 약 40분 만에 천안아산역에 도착한다. 어떤 이들에겐 직장보다 가까운 여행지인 셈이다. 호두과자를 맛보는 것까진 좋은데 더 할 일이 없을까. 예상 외로 많다. 천안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도시이다. 가을에 발견한 천안의 재미를 소개한다.

◇ 광덕사 호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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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호두나무. / 이장원 기자
천안에 온 김에 호두과자의 유래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나무 한 그루를 찾아 광덕산(해발 699m)으로 간다. 광덕산은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이다. 이곳에 있는 광덕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이 남아있으며 건축양식이 독특한 종각이 있다.

대웅전 입구에는 호두나무가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처음 호두나무가 들어온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가져왔다고 한다. 묘목은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선생의 고향집 뜰 앞에 심은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로 알려졌다. 현재 광덕사 호두나무는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유청신의 호두나무와의 정확한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세월이 흘러 이 나무가 천안 호두과자를 탄생케 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 태조산 짚코스터·무장애나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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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산 짚코스터. / 지엔씨이십일 제공
천안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에 가면 짚코스터, 공중네트, 숲 모험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장애나눔길과 노천카페, 휴게음식점 등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짚코스터는 태조산 레포츠의 백미이다. 510m 곡선형 활강시설로 생각보다 강도 높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활강 중에 좌우로 흔들리는 맛이 압권이다. 주변 나무에 부딪힐 것만 같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피해 내려간다. 안전 손잡이를 꼭 잡고 있으면 안정감은 있지만 재미를 위해선 손잡이를 놓을 것을 추천한다. 한 번 타고 내려오면 무제한 이용권이 없나 찾아보게 되는 재미이다.

이곳에서는 무장애나눔길을 따라 숲속을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도 있다. 천안시는 누구나 자연을 느끼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경사도 8% 이하의 산책로를 만들었다. 데크로드와 황토포장길을 조성해 사용자, 어린이, 노약자 등 보행 약자들도 편안하게 숨 체험이 가능하다.

◇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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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쥬루 빵돌가마 마을. / 이장원 기자
천안에는 먹거리와 함께 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간들이 있다.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도 이런 곳이다. 천연효모를 14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든 거북이 빵이 유명한 빵집인데 동화 속 마을과 같은 빵마을 안에 있다. 빵 전문관, 카페 등이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배긴스 집안이 살던 곳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2013년 국내 최대 규모의 빵돌가마를 도입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쫄깃한 돌가마브레드는 특별한 재료 없이도 빵의 풍미를 살렸다. 하루에 구울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1인당 1개만 살 수 있다.

◇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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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 이장원 기자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이다. 주제별 정원과 탐라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사파리 정원, 인공폭포 등이 운치있게 꾸며져 있다. 화수목의 화(花)는 결실을 맺기 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을, 수(水)는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을, 목(木)은 든든한 집처럼 견고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터전을 뜻하는 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가 있어 여유있게 커피 등 음료를 즐기기에도 좋다. 자연 속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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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 지엔씨이십일 제공
천안은 역사의 도시이다. 1987년 8월15일 건립된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의 자주와 독립을 지킨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를 돌아볼 수 있다. 가을을 맞아 독립기념관은 11월 10일까지 금·토·일요일에 단풍나무숲길 일대를 야간 개장한다. 단풍나무숲길에는 독립운동가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어록을 활용한 네온사인과 포토존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 기간 실시되는 야간 전시해설은 단풍나무숲길과 조선총독부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진행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독립기념관은 야외전시물 탐방 프로그램 '단풍과 함께하는 독립의 길'을 19~20일, 26~27일에 운영한다. 단풍과 역사가 함께 하는 아이 동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 석오 이동녕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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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오 이동녕 기념관. / 이장원 기자
석오 이동녕 기념관은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의 삶과 사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다. 선생의 친필휘호, 서신, 임시정부 문서, 초상화, 사진 등의 귀중한 유품이 전시돼 있다. 이동녕 선생은 3.1운동 후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으로서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을 지내고 국호, 임시헌법, 관제제정, 민주공화정부수립에 공헌했다.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0년 중국에서 임종하는 순간까지 중책을 맡아 임시정부를 이끌었다. 기념관 옆에 충청남도 기념물 제72호인 이동녕 생가지가 있다. 선생이 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로 자주 인용한 '山溜穿石'(산류천석·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쌓이면 큰 것이 됨)을 새긴 휘호석도 만난다.

◇ 젊음과 흥(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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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천안흥타령춤축제. / 천안시청 제공
천안 시내에 가면 젊음이 느껴진다. 천안종합터미널, 아라리오갤러리, 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천안 중심광장은 하루 7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젊음의 광장으로 통한다. 이곳에는 아라리오 조각공원이 있어 거리를 걸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천안은 '흥'의 도시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명예 문화 관광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지난달 '도전과 창조정신이 어우러진 춤'을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총 55개국 4000여명의 해외 무용단 및 방문단이 참여해 축제의 위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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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천안흥타령춤축제. / 천안시청 제공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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