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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한계가)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결속력이 없었고,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한동훈계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하는 기류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날 모임에는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후보 캠프에서 뛰었던 원년 멤버 17명에 조경태 의원, 김재섭 의원, 김건 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외 인사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합쳐 참석 인원은 22~23명 정도 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참석자들이)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을 다 갖고 계셨다"면서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야 되는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진의 의원은 한 대표와도 친하고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이 상태가 유지되면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굉장히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 타이밍에 뭔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주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은 당내 갈등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 친윤계가 50~60명 정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안 된다"며 "한 일간지에서 계파 분석을 한 결과 실제로는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볼 때는 4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만찬에서 한 의원이 친한계를 50명으로 만들자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국감으로 가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그걸 탄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구상"이라며 "이 대표가 지금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뭔가 새로운 팩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찬에서 한 참석자가 한 대표를 향해 "용비어천가 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우리는 한 대표에게 충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라는 취지를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의 모임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계파 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정치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