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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위기 몰린 트뤼도 총리…정책연합 맺은 진보정당 지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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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5. 10:35

CANADA-POLITICS/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지난 5월 1일 수도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제1야당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노려보고 있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피에르 대표는 전날 트뤼도 총리를 향해 "멍청한 사람"이라고 부른 후 하원에서 쫓겨난 바 있다. /로이터, 연합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집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고 국정에 참여해온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의 지지 철회로 의회로부터 불신임을 받게 될 위기에 몰렸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저그밋 싱 NDP 대표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자유당은 2022년부터 제3야당인 NDP와 정책 연합을 맺으며 하원 내 입지를 보장받아왔다. 하지만 NDP는 최근 몇 달간 자유당이 높은 식료품 물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싱 대표는 "트뤼도 총리는 계속해서 기업의 탐욕에 굴복해왔으며, 자유당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며 다음 선거에서 총리직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날 NDP의 지지 철회로 트뤼도 총리는 의회 내에서 신임 투표가 추진될 때 자신을 보호해줄 방패를 잃게 됐다. 캐나다 하원은 오는 16일 개원하며 제1야당인 보수당은 이후 트뤼도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트뤼도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하원에 회부될 경우 캐나다 정국은 급격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자유당과 NDP의 연합을 해체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트뤼도 총리는 연말에는 예산안 인준도 받아야 한다.

NDP는 다만 향후 자유당을 지지할지는 사안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트뤼도 총리가 불신임 위기에 처하면 방패막이 돼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AFP에 따르면 캐나다 하원은 현재 자유당 154석, 보수당 119석, 블록퀘벡당 32석, NDP 24석, 녹색당 2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돼있다. 4석은 공석 상태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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