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200억 소요 정치단체 결성 머스크, 트럼프 ‘킹 메이커’ 꿈꾼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301000712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13. 13:34

머스크, 2시간 넘는 트럼프 대담 엑스로 중계
머스크, 정치활동위 결정 트럼프 지원
경합주 80만 유권자 등록 지원 목표
목표 달성시 머스크 '킹 메이커' 등극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2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킹 메이커'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12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시간 6분에 걸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담을 중계했다.

◇ 머스크, 2시간 넘는 트럼프 대담 엑스로 중계....트럼프 "푸틴·시진핑·김정은과 잘 지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의 급진 좌파 자유주의자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차르(czar·황제·최고 책임자)'인데 이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에 비과세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동맹을 맺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과 싱가포르·베트남에서 회담했고, 판문점에서 그와 만나 북한 땅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고 소개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정은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당초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오후 8시 42분에 시작됐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오늘 800만명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며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 앞서 약 1년 만에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글과 선거 운동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USA-ELECTION/TRUMP-MUSK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의 일론 마스크와 대담하고 있다. 이 대담을 엑스로 중계됐다./로이터·연합뉴스
◇ 머스크, 슈퍼팩 만들어 트럼프 조직적 지원...경합주 80만 유권자 등록 지원 목표
수만명에 승부 갈리는 경합주 투표 결과 영향 가능성...머스크 '킹 메이커' 역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피격된 사건 직후 엑스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과 8월 모금 이메일에 "나는 일론 머스크를 사랑한다. 그는 나를 지지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4월 중순 '아메리카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원하고 있다. 이 팩의 목표는 대선 결과를 사실상 결정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정치 성향이 약한 유권자 80만명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유권자 등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경합주의 승패가 대부분 3%포인트 미만, 수만명 미만으로 갈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 목표가 달성되면 머스크는 킹 메이커로 등극하게 된다.

머스크는 매주 금요일 팩 회의에 참석해 1시간 동안 진척 상황을 보고받았다. 참여한 선거 컨설턴트와 호별 방문 선거 조직, 디지털팀 등은 목표 달성을 위해 광고를 포함해 약 1억6000만달러(22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6000명 이상의 선거운동원과 다른 작업자들로 구성된 조직을 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회의는 비즈니스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고,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호별 방문 운동원들이 말하는 대본 내용이 무엇인지, 운동원과 유권자의 대화 일부를 녹음할 수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당초 아메리카 팩 참여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7월 12일 머스크가 이 팩에 알려지지 않은 금액을 기부했다고 보도했고, WSJ은 7월 16일 머스크가 팩에 매달 약 4500만달러(617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보도 액수보다 적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팩과 계약한 '인 필드 스트래티지스'는 4000명 이상의 유권자 등록을 지원했고, 72만5000호를 방문해 예비 유권자 15만5000건의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2만6000건의 부재자 서약을 받았다고 머스크에게 보고했다. 아울러 레이콘투어 미디어는 팩 웹사이트에 정보를 제공한 경합주 8500명의 유권자 등록 양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두 업체가 이러한 활동 대가로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받은 금액은 총 2000만달러(274억원)다.

머스크는 최근 이 업체들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업체와 계약했으며 론 디샌티스 텍사스주 지사 대선 캠프 베테랑들을 보강했다.

이와 관련, WSJ은 "이 슈퍼팩 새 지도부는 그룹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트럼프 캠프도 최근의 변화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