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엣지웨어 로드에 그린 새로운 고양이 벽화. / 로이터 연합뉴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영국 런던 곳곳에 일주일 새 동물 그림 벽화 6점을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벼랑 끝에서 비틀거리는 염소를 시작으로 6일엔 첼시의 한 주택에 머리를 하늘로 치켜든 두 마리 코끼리, 7일엔 다리를 건너는 세 마리 원숭이, 8일엔 커다란 접시 안테나 위에 그려진 울부짖는 외로운 늑대가, 9일엔 피시&칩스 식당에 굶주린 펠리칸이, 그리고 10일엔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그림 벽화가 잇달아 등장했다.
뱅크시는 10일 자신이 벽화그림을 그렸다고 확인하고 몇 개의 벽화그림이 더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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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월섬스토우에 있는 보너스 피쉬 바 테이크아웃 음식점 위에 그린 펠리칸 벽화그림. /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연작 동물 벽화 시리즈를 놓고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정작 뱅크시가 세운 작품 보증회사인 '페스트 컨트롤'은 "예술가의 비전은 단순하다. 최근 뉴스 헤드라인이 음울하고, 그늘보다 빛을 찾기 어려운 시기에 대중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시는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즐거움을 통해 기운을 얻고, 파괴와 부정성보다는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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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 쇼디치의 오버그라운드 철도 다리 측면에 그린 원숭이 벽화그림. / 로이터 연합뉴스
한 번도 정체를 드러낸 적 없는 뱅크시는 팀원 몇 명의 지원을 받아 한밤에 비밀리에 벽화를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인증한다. 지난 5일 오전 5시 키 브리지 옆의 체리 피커(작업용 크레인) 안에 있는 두 남성이 촬영됐고, 이들 앞에서 한 남자가 화물차를 운전하며, 큰 흰색 얼굴 마스크를 쓴 사람을 들어 올리는 유압 리프팅 플랫폼을 조작하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뱅크시는 5년 전부터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 'M V 루이즈 미셸'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보트는 북아프리카를 탈출하는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