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국, 바이든보다 트럼프 당선 원하나...“가짜 계정들, 바이든 비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0201000089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02. 08:55

NYT "중국 정부 연계 추정 계정들, 트럼프 지지자 사칭, 바이든 공격"
전문가 "중 정부, 바이든 재선보다 트럼프 백악관 당선 유리 계산 가능성"
미 재단 "바이든 공격·반미 메시지 페이스북 계정 170개"
미 DNI 보고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월 발표한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 표지./DNI 보고서 캡처
중국의 가짜 계정들이 온라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내 지지자를 사칭해 음모론을 조장하고, 국내 분열을 조장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복수의 전문가와 미국 관리들은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 계정들의 활동이 중국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특정 후보와 정당을 겨냥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술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NYT "중국 정부 연계 추정 계정들, 트럼프 지지자 사칭, 바이든 공격"
전문가 "중국 정부, 바이든 재선보다 트럼프 백악관 당선 유리 계산 가능성"

이 신문은 이 계정 일부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용했던 것과 같은 허위정보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며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내 당파적 분열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계정은 열성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사칭했다.

'아버지·남편·아들'이라는 제목으로 '마가 끝까지!!'를 표방한 한 계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를 조롱하고,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유포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사탄주의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시진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11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저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서 취임 후 두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한 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영 전략대화연 "친중국 중국어 콘텐츠 게시하던 중 정부 연계 계정들, 최근 미국인 위장 영어 콘텐츠 게시"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바이든 공격·반미 메시지 페이스북 페이지·계정 170개"

영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의 엘리스 토마스 수석연구원 등은 이러한 새로운 활동이 중국 정부의 가짜 정보 작전인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스팸+위장)'와 연계돼 있다며 일부 계정의 경우 과거 중국어로 친중국 콘텐츠를 게시했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인으로 위장해 영어 글을 올리면서 재등장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민주주의수호재단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비롯해 반미 성향의 메시지를 퍼뜨리는 비인증 페이지와 계정은 170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계정들의 활동에 대해 때때로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보다 낫다고 중국 정부가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NYT는 전했다.

◇ 미 국가정보국 "AI 등 이용 미 선거 영향 중국 영향 작전 확대, 중 비판자 배제 노력"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월 발표한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 지도부에 대한 의구심을 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중국의 영향 작전이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한층 첨단 방법을 이용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쳐 중국 비판자들을 배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12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틱톡이나 AI를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