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무산 위기...“바이든, 반대 의사 우려 표명할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401000735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3. 14. 05:01

FT "바이든,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에 '심각한 우려' 표명할 것"
"기시다 총리 4월 10일 방미 전 성명 발표...일본 정부에 전달"
FT "일본제철, 인수 계획 발표 전 노조 미합의, 치명적 실수"
한미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의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EPA·연합뉴스
일본제철의 창업 122년 미국 US스틸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 결정에 정통한 6명 인사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4월 1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 D.C.에 도착하기 전에 해당 거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과 변호사들이 이 성명 초안을 작성했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FT는 밝혔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 표명은 인수에 대한 반대 의사로 해석된다며 이 성명이 미국 제조업의 아이콘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가의 초당파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거래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수개월 동안 진행된 백악관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제철 us스틸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전 세계 거점과 조강 생산력./일본제철 자료 캡처
앞서 인수에 반대하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USW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개인적으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18일 US스틸을 141억달러(18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일본제철은 인수 계획 발표 후 미국 로비업체 아킨 검프와 계약해 USW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일본제철이 발표 전에 85만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USW와 합의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한다고 FT는 전했다.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비록 긴밀한 동맹국으로부터의 인수라 할지라도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수에 반대하는 것은 US스틸 본사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한 곳이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에 있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지난 1월31일 교통산업 노동자 단체인 팀스터스와의 면담 이후 "우리는 (1기 재임 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T의 보도가 나온 뒤 US스틸의 주가는 15% 하락하며 39.86달러까지 찍었는데, 이는 2020년 6월 이래 US스틸 주가의 장중 가장 많이 빠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