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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퇴진 압박 거세지만…“쫓아내기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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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06. 15:11

여론조사 지지율 역대 최저 수준에도 버틸 가능성
ISRAEL-PALESTINIANS/FRANCE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그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인 안실 페퍼는 "모두가 네타냐후 이후를 바라지만 그의 사임을 강요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날 NYT가 전했다. 많은 이들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인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지만, 그가 자리에서 버티면 소위 쫓아낼 방법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의 임기는 4년으로 의회 해산 등 변수가 없는 이상 다음 선거는 2026년 10월에 열린다. 가자지구 전쟁 이전에도 이른바 사법개혁 강행으로 대규모 시위와 맞닥뜨린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그가 계속 임기를 고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네타냐후는 정치 인생 중 여러 차례 낙마 위기를 만났지만 매번 살아남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NYT는 차기 선거 이전에 네타냐후를 물러나게 할 시나리오로 연립정부 붕괴와 불신임 투표 등을 제시했다. 네타냐후 연정은 120석 중 64석의 불안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중 5석이 떨어져 나가 조기 총선을 치르거나 의회가 다른 총리를 내세울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복잡한 정치 지형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야당의 전시 통합정부 이탈과 시민 시위 등의 방안도 거론되는데 일각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네타냐후를 압박할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 예디오트 아로노스의 칼럼니스트 나훔 바네아는 "이스라엘은 현 정부를 해산시킬 매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다"며 "네타냐후가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과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하마스 소탕 작전을 강행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를 상대로한 완전한 승리"라며 전쟁 지속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과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안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석에서 네타냐후를 '나쁜 놈'이라고 불렀다고 소식통이 전했는데, 백악관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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