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김대성 대덕대 총장 “재무건정성 중요…수입원 늘려 선순환 구조 기틀 마련할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6010002762

글자크기

닫기

대전 장이준 기자

승인 : 2024. 02. 06. 15:36

구성원 신뢰 기반, 협력 거버넌스 구축, 대학의 위기
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총력
(21)
김대성 대덕대 총장이 지난 2일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장이준기자
김대성 대덕대 총장이 새해 1일 제 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대성 총장은 교육부 대학정책과, 충청북도 부교육감 등을 역임하였을 뿐 아니라 2015년부터는 학교법인동은학원(순천향대학교)법인행정본부장을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로 정평이 자자하다.

김 총장은 현재의 상황을 대학의 위기라고 전제한 뒤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대학경영을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막연한 긴축재정보다 등록금 이외 수입원을 늘려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지난 2일 진행된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대덕대학교 제16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요즘 대학 위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대덕대학교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과 포부가 있나.

"작금의 대한민국 고등교육이 맞닥뜨린 상황들은 '위기'라는 용어로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학령인구 극적인 감소, 교육환경과 지역 연계 교육정책 및 제도들의 급격한 변화로 새로운 '위기'들을 맞게 될 것이다.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과거 악습을 철폐하고 오직 미래를 위한 투자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절감만 하는 경영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대덕대학교만의 미래형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대덕대학교에서 키워낸 인재들이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고 각자가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교수자 역량 강화와 학과 수준 향상을 이뤄내고, 그 결과 대학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학생들이 망설임 없이 대덕대학교에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총장인 제가 앞장서서 개혁과 쇄신을 이루겠다."

-재무건전성을 위한 대책은.

"대부분 대학처럼 대덕대도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막연한 긴축재정보다 등록금 이외 수입원을 늘려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발전기금 유치, 평생교육사업 확대, 다양한 수익사업의 개발, 외국 유학생의 적극적인 유치, 산관학 협동을 통한 재정확보를 이뤄 낼 것이다. 단기 수강생, 성인학습자, 학과구조조정, 부서의 편제 보완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시도해 나갈 것이다. 과거의 전통적 방식만으로는 재정확충이 어렵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고 그 선봉에 총장인 제가 선다는 각오로 업무를 시작했다."

-어떤 조직이고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탄탄하고 희망이 있어야 한다. 특히 조직 구성원의 신뢰관계가 조직 명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은데.

"맞는 말이다. 과거엔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휘 및 보고체계를 구축하고, 톱다운 방식의 의사결정과 일사분란하고 능동적인 자발적 참여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경직된 조직구조를 개선해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 간 대화와 소통을 원활히 하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극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대학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견수렴과 토론 그리고 논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성원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영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대덕대학교 발전과 합리적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한 '열린 총장실'을 운영하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학교 지원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어려운 입시 현실 실태를 말해 달라.

"학령인구 감소 등의 사회현상에 맞물려 학생모집이 매우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입학자원 확보 문제가 비단 우리 대덕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지방에 소재한 대학 특히 전문대학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특히 올해 진행 중인 2024학년도 입시의 경우 고3 수험생이 사상 유래 없는 30만 명대(교육통계센터, 2024.3.1.기준)로, 전국 대학교들이 매우 힘든 입시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10년간은 다시 40만 명대로 올라가긴 하지만 저마다의 장기적인 대책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40년 고3 수험생은 약 28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대덕대학교 입시 기본방향은.

"우리 대덕대는 대학의 전면적인 쇄신과 개혁을 필두로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선진교육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급한 과제다. 다시 말해 교육 수요자 니즈에 맞춘 미래형 교육을 실현해 사회현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려 한다.

일례로 우리 대학은 충남대학교, 공주대학교, 한밭대학교 등 지역의 4년제 대학교와 연계해 2+2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연계편입제도를 운영 중이다. 1·2학년은 대덕대학에서 전문학사학위를 받고, 3·4학년은 4년제 대학교로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지역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웹툰학과는 신설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트렌드에 맞춰 한발 빠르게 개설한 점과, 웹툰 전용 최고급 '1인 1태블릿(와콤)세트'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활발히 모집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시와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중부권 웹툰 명문학과로 거듭나고 있다."

(4)
김대성 대덕대 총장
-요즘에는 장학금 수혜혜택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대덕대학교의 상황은 어떤가.

"대덕대는 다양한 장학금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35종의 다양한 대내외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2024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첫 학기 등록금 50%을 지원해주는 신입생 장학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돼 국가장학금 혜택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고,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성인학습자(만25세 이상, 99년 2월 28일생 이전 출생자)에게는 올해 입학 시 첫 학기 등록금 100% 지원, 나머지 학기 등록금 50%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다. 국가가 급성장함에 따라 전문교육을 받지 못하고 급하게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50·60세대, 기반을 잡고 가정을 꾸려 안정을 찾았지만 진정한 자신의 꿈을 찾아 원하는 교육을 갈망하는 70·80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총장님은 교육행정 전문가다. 그래서인지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의 기대가 큰 것 같다. 총장님만의 교육철학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다. 학생 수요 맞춤형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물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역량강화는 학생 수요중심 교육을 위한 선결과제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행정과 학사제도 역시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모든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되고 조화롭게 운용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들은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생중심대학! 미래가 열리는 글로컬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또 짧지 않은 교육행정 업무를 하며 절실히 느낀 게 있다. 바로 신뢰의 중요성이다. 대학 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대화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조직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힘을 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구성원들께 당부드린다. 제가 앞장서겠다."

-끝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전문 직업인 배출을 위해 지역기관 과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학생들이 지역에 정주하면서 취·창업함으로써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소통과 화합, 변화와 혁신을 핵심가치로 하는 학생중심의 지원체계와 합리적 경영시스템을 구축토록 하겠다. 지속 가능한 대학 발전을 위한 결연한 의지로 우리대학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항해의 닻을 올렸다.

대덕대의 주인인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나아가 지역의 주민들이 행복하고,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이 시대 대학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대덕대학교' 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자랑스러운 대학이 되도록 모든 열정을 쏟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장이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