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중국發 이커머스 공세, ‘전화위복’의 지혜로 맞서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1010000471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2. 01. 17:32

KakaoTalk_20230405_163626543
'빨리빨리'의 민족이 아니었던가. 예로부터 한민족은 여느 산업군을 막론하고 속도를 중시해왔다. 그 민족성을 가장 잘 대변해온 것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다. 2~3일 배송이 기본이었던 시절은 뒤로 하고 이제는 반나절이면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그만큼 이커머스 산업에는 엄청난 혁신들이 도입됐다.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이커머스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다. 중국 이커머스기업이 '저가'라는 강점으로 입지를 굳힌데 이어 '속도전'에도 뛰어들고 있어서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간담회에서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 위협을 가시화했다.

말 그대로 비상 상태다. 국내 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한데 대륙의 기상까지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강점이던 배송 기간 단축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시선을 소비자에게로 돌려야 한다. 소비자에겐 중국 기업의 진출 확대가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어느덧 이용자 수 3위를 차지하게 된 점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소비자의 팔은 안으로 굽지 않는다. 더 현명한 기업을, 더 편리한 서비스를 선택할 뿐이다. 그렇기에 국내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사업의 본질을 재고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니 말이다.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 위기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현명한 접근책을 제시한다면 그것이 가져다 줄 효과는 한 두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경쟁과 그것으로 촉발된 '소비자 중심 경영'은 기업들과 산업 생태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