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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 행사 개회사에서 "2026년까지 전체 기업의 80% 이상이 AI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5년간 10배 이상 성장한 59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빅테크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빨라서 누가 더 빨리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시기"라며 "10년 뒤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 지금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SK 테크 서밋은 SK그룹의 기술 역량을 총결집한 기술 컨퍼런스로 올해는 전시, 발표 기술의 60% 이상이 AI로 구성됐다.
앞서 SKT는 △AI 인프라 △AIX(AI전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AI 관련 투자를 3배 확대하고 매출 25조원의 글로벌 AI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SKT는 현재 △AI 서비스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AI 의료서비스까지 선보였다.
먼저 에이닷(A.)은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AI 개인비서 앱이다. 에이닷은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통화녹음 기능인 'A. 전화'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KT는 내년 상반기까지 에이닷에 스팸전화 차단 기능을 도입하고 스팸전화 차단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에이닷에선 수면 호읍을 측정해 수면 단계 및 안정도 등을 체크하는 에이닷 슬립도 서비스 중이다.
SKT는 도이치텔레콤과 앤트로픽, 메타 등 AI 업체들과 협업해 텔코 및 한국어 특화 LLM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과 MS,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보다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처음엔 이들과 경쟁을 생각했지만 자금력 면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LMM은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고 전했다.
SKT는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의 차세대 AI 모델 'X330'도 최초 공개했다. X330은 타사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으로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하다
SK 관계사들이 협력해 제작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AI 서비스의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AI 데이터센터는 일반서버(x86) 대비 전력 사용량이 수십배 높다. 특히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이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을 위해 활용되는데 SKT는 SK엔무브 등과 함께 특수 냉각유를 넣어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해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AI 의료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엑스칼리버와 지난 9월 반려동물 AI 의료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국내에 출시 한 바 있다.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국내 동물병원 450여 곳에서 엑스칼리버를 쓰며 지난 달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 애니콤 홀딩스(Anicom Holdings)와의 파트너십에 이어 이번에 호주, 싱가포르까지 진출한다. 아울러 지난 19일부터는 엑스칼리버의 진단범위를 기존 개에서 고양이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AI가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흉부 5종, 복부 7종에 대해 진단이 가능하고, 심장크기 측정도 자동으로 해준다. 개는 근골격 7종, 흉부 10종, 복부 16종 및 심장크기 측정이 가능하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관련 매출이 2024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AI 관련 서비스 중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업부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이 있고 사피온의 X330 매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