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 얘기가 갑자기 많이 나오는데요. 협상이나 전쟁에서 목표를 한 번에 관철하지 않고 하나씩 나누고 세분해서 처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탈리아 소시지에 얇게 썰어 먹는 '살라미'가 있는데 여기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벌이는데 첨단 무기와 압도적 병력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점령해 가는 것을 언론은 살라미 전술이라고 보도합니다. 무기나 병력으로 보면 대규모 공격을 통해 단번에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 같지만 지하터널, 인질 등의 문제를 고려해 야금야금 점령해 들어가는 것이지요.
협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불안을 고조시킨 후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체제 안전과 경제적 보상을 하나씩 하나씩 얻어내려 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살라미 전술로 볼 수 있습니다.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뒤집어 놓은 게 살라미 전술일 것입니다. 전쟁에서 영토를 한 번에 크게 잃으면 충격이 크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잃으면 잃는 줄도 모르는 사이 크게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살라미 전술을 쓸 때 이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 타운홀미팅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은 선거 입후보자나 주요 정책결정권자가 주민을 초청해 공약이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자유토론 방식의 공개회의라고 합니다.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할 수 있지요.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제21차 비상경제국민회의를 마포의 카페에서 열고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연령대 국민 60여명을 만나 은행 금리, 카카오 택시, 집값 등 민생 현안에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는데 대표적 타운홀미팅입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은 제 책임"이라며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잘하겠다"고 해서 감흥을 주었다고 하는데 정부 부처도 이런 미팅을 자주하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