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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게임 2023’ 대한민국 상이군인 선수단 첫 메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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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독일) 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이석종 국방전문 기자

승인 : 2023. 09. 12. 09:00

여자 육상 100m 출전 이은주 선수 은메달 쾌거
유을상 상이군경회장, 美 상이군인 재활체육총괄 면담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상이군인 재활체육교류 활성화
내년 '워이어 게임'부터 韓 대표단 참가 추진
여자 육상 100m 이은주 선수2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상이군인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2023' 셋째날인 11일(현지시간) 여자 육상 100m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이은주 선수가 마리 아그네스 스트라크 짐머만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은메달을 수여받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 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세계 상이군인들의 축제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중인 대한민국 상이군인 선수단이 대회 3일째인 11일(현지시간) 첫 메달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은 여자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한 이은주 선수.

전날 예선 경기를 조 3위로 통과한 이 선수는 이날 오후 1시 10분 육상 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육상 100m 결승에서 영국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육상 100m 이은주 선수
11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진행된 '인빅터스 게임 2023' 여자 육상 100m 결승에서 6레인의 이은주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응원을 받으며 2위로 역주하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결승에서 6레인을 배정받은 이 선수는 스타트 총성과 함께 힘차게 트랙을 박차고 나갔다. 다만 스타트가 조금 늦었던 이 선수는 레이스 내내 영국 선수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이 선수는 영국선수를 추격하며 막판 스퍼트로 역전을 노렸지만 스타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직후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마리 아그네스 스트라크 짐머만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은메달을 수여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선수는 "인빅터스 게임에 대한민국 첫 여성선수로 참가하게 되 설레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컸다"며 "메달에 연연해하지 말자, 즐겁게 즐기자고 했지만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였는데 은메달 획득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 육상 100m 이은주 선수3
11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여자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이은주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특히 이 선수는 "이 메달을 시작으로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이 힘을 얻어서 좋은 결과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이 제 생일인데 너무 소중한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선물 소중히 간직하겠다.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이 선수는 "다치고 나서 한 15년 동안 운동을 못하다가 지난 8월 한달간 땀흘려가며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제발 100m 완주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제발 꼴등만 면하자, 생일날 결승만 뛰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뜻밖의 큰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선수는 "같이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장애를 가졌다는 점, 40대라는 점, 여자라는 점, 군인이었다는 점 등 국경 넘어서 여러가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승패 떠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여자 육상 100m 이은주 선수6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이 11일 독일 뒤셀도르프 시내 한 식당에서 주관한 '인빅터스 게임' 대한민국 대표선수단 격려 만찬에서 여자 육상 100m 은메달 리스트 이은주 선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초청으로 뒤셀도르프를 방문 중인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은 이날 은메달을 수상한 이 선수를 포함한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와 격려 만찬을 하며 "부상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유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 상이군인 재활체육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미 육군 훈련 및 교리 사령부 데이비드 파스칼 부참모장과 만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상이군인들의 재활체육 발전을 위한 교류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 회장과 파스칼 부참모장은 전세계 상이군인들의 축제로 자리잡은 '인빅터스게임'의 모태가 된 미국의 '워리어 게임'에 대한민국이 참가하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이 11일 '인빅터스 게임 2023'이 열리고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미 육군 훈련 및 교리 사령부 데이비드 파스칼 부참모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공=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이에따라 대한민국은 내년 6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워리어 게임'에 선수와 임원을 참관단으로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대회부터는 공식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국제적인 상이군인 스포츠대회를 대표하는 '인빅터스게임'과 '워리어 게임'에 모두 초청받아 참가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될 전망이다.

'워리어 게임'은 상이군인의 재활과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미국 국방부가 주최하는 국제상이군인체육대회로 양궁, 사격, 싸이클, 육상, 수영 등 10개 종목에서 미국 상이군인는 물론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우크라이나 등 동맹국 상이군인 대표 3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이석종 국방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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