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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마약조직 연합해 국내 밀반입...62만명 분량 필로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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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3. 09. 10. 13:36

서울청, 해외 총책 및 국내 유통책 등 74명 검거
62만명 투약 필로폰 18.7kg 압수…해외연계 확인
마약 총책 3명 국내 마약사범 처벌 및 추방전력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필로폰을 국내에 밀수하고 유통한 마약 조직에게 압수한 증거물 품목. /서울경찰청
해외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수하고 유통한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조직의 총책들은 과거 국내에서 먀약사범으로 처벌 받거나 추방된 범법자들로 밝혀졌다.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와 중국,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 및 유통한 해외 마약총책과 국내 유통책 A씨(49) 등 76명(74명 검거)을 특정범죄가중법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국내 판매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마약사건의 배후에는 각각 캄보디아 총책 송모씨(52)와 중국 총책 K씨(42·중국 국적), 나이지리아 총책 I씨(35·나이지리아 국적)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송씨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돼 현재 송환 절차를 밝고 있는 반면 K씨와 I씨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져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마약유통 사건 개요
해외 연계 마약조직 적발 사건 개요도. /서울경찰청
경찰, 국정원 첩보 입수…마약조직 순차 검거

경찰은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4월 필로폰 거래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국내 유통책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고, 그 배후에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에 있는 총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마약 총책들이 필로폰의 국내 밀반입 전부터 관련 정보를 사전 공유하고 각각 밀반입한 필로폰을 각 국내 유통책을 통해 거래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A씨는 캄보디아 총책 지시를 받아 지난 3월 24일 부산에서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헬스보충제로 위장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20kg을 취득한 후 서울과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 이 중 일부는 중국에 있는 마약상과 연락해 그의 국내 유통책에 전달했다.

또 지난 3월 29일 대전에서 비대면으로 필로폰 1kg을 취득한 후 이를 4월 21일 나이지리아 마약상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내 유통책들로부터 6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kg을 유통 직전에 압수했다. 필로폰 18.7kg 중 18.2kg은 나이지리아의 마약상이, 나머지 1.5kg은 중국의 마약상이 국내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증거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직원들이 필로폰을 국내에 밀수하고 유통한 마약 조직에게 압수한 증거물 품목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조직 배후 해외총책, 국내서 처벌받거나 추방된 범법자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한 이 조직은 각 총책 아래에 있는 국내 유통책들을 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유통 규모를 키워갔다.

특히 마약 총책 3명 모두 국내에서 마약사범으로 처벌을 받거나 불법체류로 추방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 마약 총책 I씨의 경우 2016년 1월 필로폰 2.6kg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서울구치소, 청송교도소 등지에서 4년 6개월간 복역했다. I씨는 2022년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교도소 동기 등과 연계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마약 총책 K씨도 2019년 1월 국내에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검거돼 3개월 만에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중국으로 추방된 후 국내 체류 중이거나 중국에서 포섭해 국내 입숙시킨 조직원들을 통해 필로폰을 유통했다. 지난 4월 27일에도 조직원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 5kg을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 송씨는 2016년 10월 단기방문 비자로 국내 입국해 불법체류하다 2018년 8월 추방된 후 2021년 6월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kg을 가나에서 국내로 발송하는 등 국내 체류 중인 자국인과 연계해 수 건의 마약류 밀수 유통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마약상들은 교도소 동기, 캄보디아 있는 또 다른 마약상 등을 통해 상호 연계하는 사이가 됐으며, 모두 국내 사정에 밝아 국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각각의 국내 유통책을 두고 마약류를 유통했다"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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