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ESEV' 엔진 진동 이용해 새로운 운전 경험 제공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 플러그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등 총 10개 특허 기술
지난 2020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대외적으로 특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지식재산권 솔루션 기업 렉시스넥시스가 혁신적인 특허 보유 기업에게 수여하는 '이노베이션 모멘텀 100대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의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에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특허는 총 6만300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3만7272건)와 기아(1만8256건)가 각각 9.3%·28.4% 늘었다. 그룹의 핵심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7479건으로 13.7% 증가했다.
제네시스 G90 'ESEV' 엔진 진동 이용해 새로운 운전 경험 제공
현대차의 주요 특허 기술로는 엔진의 진동 이용해 새로운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ESEV(Engine Sound by Engine Vibration)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엔진 진동 기반 사운드 구현 지능형 제어 기술'과 '엔진 특성 측정 센서 기반 가속감에 어울리는 엔진 음색 제어 및 출력 시스템 기술'이 적용됐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는 세계 최초로 ESEV를 탑재했는데 운전자는 가속하는 상황에서 차량 속도와 변속 등과 일치하는 가상의 사운드를 통해 스포티한 운전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 플러그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등 총 10개 특허 기술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도 현대차그룹 특허 기술의 집약체다.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는 미래 사회에서 거주 공간과 이동 수단의 모습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토대로 2020년 소개됐던 '액티브 하우스' 콘셉트의 핵심 개념을 확장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와 건물이 유기적으로 통합해 사용자가 확장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의 구현을 위한 상세 기술의 특허 출원까지 완료한 상태다. 가령 가변 루프 구조는 주행 중 모빌리티의 높이를 낮춰 안정적인 주행을 돕고 건물과의 연결 시 2350㎜까지 차체를 높여 승하차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이외에도 모빌리티의 공조장치 기능을 거주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등 총 10개의 특허 기술을 등록했다.
기아는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선점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자율주행·전동화 등 미래기술 분야의 특허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특허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발명 활동과 특허 출원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 NHTSA 충돌 안전 테스트 만점
현대모비스는 앞선 특허 기술로 에어백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양산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은 쿠션 크기나 에어백의 모양으로 머리 회전 상해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은 탑승자의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돌출부(보조 챔버)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 안전 테스트 '머리 회전 상해(BRIC)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개최한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도 최고상에 해당하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선행 기술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다각도로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안전 솔루션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대규모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하고 9조5000억원을 배터리 성능 향상 등에 투자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조4000억원을 전기차·소프트웨어 기술력 향상 등에 집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트렌드 속에서 일궈낸 지식재산권 시장 내 뛰어난 성과를 기반으로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무형의 가치까지 영역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