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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여행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휴가철 여행지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곳에선 여행객들에게 어김없이 바가지를 씌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유명한 곳일수록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진다.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 "다른 곳도 다 이 정도 한다"라는 말이다. 귀를 의심하게 된다. 해수욕장, 계곡 등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음에도 마치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여행객들을 대한다.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준 것을 별도로 계산하는 사례도 있다.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차였지만, 먹었으니 계산하라는 식으로 몰아세운다. 봉이 김선달이나 마찬가지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웠다. 이렇게 안 하면 가게가 운영이 안 된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앞으로도 바가지를 유지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일부는 바가지에 지쳐 휴가를 가을이나 겨울로 미루기도 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여파로 해외여행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자들이 이젠 다르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엔 여행객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국내 여행으로 달랬지만, 이젠 해외 여행이라는 대체제가 생겼다. 모두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시기와 다른 경영 환경으로 간다는 것이다. 같은 값이면 굳이 국내 여행을 고집하진 않는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아니한 생각이다. 누군가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다른 이들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자체도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단지 선언을 위한 선언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여행객들에게 신뢰만 잃을 뿐이다. 시·도의 단속보다 경찰 등과 합동으로 구청이나 그 보다 규모가 작은 곳에서 단속에 나서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또한 휴가철에 바가지를 씌우는 곳은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신고포상제도 고려해 볼 만한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