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도, 0.01도 아닌 0.32도 경신 이례적
평균 해수온도 0.7도 상승...화석연료 연소 주원인
"끔찍한 결과 초래"..."기록 또 깨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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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6.95도(화씨 62.51도)로 2019년 수립된 이전 기록(16.63도·화씨 61.934도)보다 0.32도(화씨 0.576도) 높았다고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통상 지구 기온 기록은 100분의 1도 또는 10분의 1도 단위로 깨지기 때문에 0.32도 차이는 이례적이다. 7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화씨 2.7도)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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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S는 7월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같은 달 평균보다 0.7도(화씨 1.3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세계 해수 온도는 30년 전보다 0.5도(화씨 0.9도) 따뜻했다. 특히 북대서양 온도는 1.05도(화씨 1.9도) 더 높았다. 7월 31일 해수 온도는 20.96도로 2016년 3월 29일 기록한 20.95도보다 0.01도 높았다. 남극 대륙의 빙하 규모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 연중 이맘때 평균보다 15%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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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유럽·아시아는 이번 여름 치명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이에 C3S와 세계기상기구는 이례적으로 7월이 끝나기 전인 지난달 27일 올해 7월이 가장 더운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고, 이를 이날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치명적인 더위가 북미·아시아·유럽 일부 지역을 덮쳤고, 그리스와 캐나다의 산불이 경제에 타격을 줬으며 물 부족과 높은 습도는 중동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국가 기온 기록을 세운 중국의 주민들은 극심한 홍수와 폭염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WSJ은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이날 애리조나·뉴멕시코 등의 주에서 7월이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달이었다고 발표했다며 7월 전미에서 3000건 이상의 일일 기록 경신 또는 동률 기온이 관측됐고, 알래스카와 같이 일반적으로 추운 지역 도시에서도 전례 없이 높은 기온이 나타나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폭염과 관련 건강 영향을 겪는 등 일상생활을 뒤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고 AP는 전했다.
문제는 7월 기록이 오래가지 않아 다시 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그랜담기후변화연구소 교수는 "7월이 기록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기록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기후를 얼마나 많이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 우리 사회가 살기에 매우 잘 적응하지 못한 세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