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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승용차 배기가스 감축 목표, 업계의 비관과 전문가들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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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07. 05:52

미 환경보호청, 2032년 신차 이산화탄소 배출, 56% 감축
미 자동차업계 "비현실적, 배터리 비용·어려움 과소평가"
AP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수십분의 1도 달성"
과학자 "EPA, 탄소배출 제로 운송 향한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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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7월 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km(62마일) 떨어진 힐라의 알부 무스타파 마을에서 정부가 국가의 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허가받지 않은 연못을 단속한 후 말라버린 양어장의 갈라진 진흙 위를 걷고 있다./AFP·연합뉴스
승용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회의론에 직면해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속도를 내면 계획을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4월 새로운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안을 발표, 2027~2032년형 신차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해 2032년형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6년형 대비 평균 56% 감축하도록 했다. EPA는 전기차가 2032년 신차 판매의 67%를 차지할 경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국 환경보호청, 2032년형 신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2026년형 대비 56% 감축
운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29% 차지...승용차, 58% 차지 최악 오염원

EPA는 대부분의 휘발유 구동 차량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2055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PA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오염원인 운송 부문이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9%를 발생시키고, 승용차는 그 배출량의 58%를 차지하는 최악의 오염원이다. EPA는 또 디젤을 사용하는 대형 트럭, 발전소, 그리고 석유 및 가스 산업을 포함한 다른 오염원에 대해서도 큰 폭의 감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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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동차 한대가 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롤링 메도우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미 자동차 업계 "환경보호청 기준, 비현실적...배터리 비용·어려움 과소평가"
전문가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해도 오염 감소 미미 가능성"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이 속도가 비현실적이라고 반발한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EPA 기준이 합리적이지 않고, 기간 내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AI는 EPA가 노트북·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주요 광물의 공급 부족 등 전기차 배터리 비용과 어려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장거리 여행 때나 아파트 거주자를 위한 충전망의 상당한 부족도 목표 달성에 또 다른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P는 업계가 EPA가 권장하는 수준까지 EV 판매를 늘려도 환경 오염 감소는 EPA의 예상보다 미미할 수 있다며 EPA가 배출량 감축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생물다양성센터의 댄 베커 안전기후운송 캠페인 책임자는 캐나다 산불로 인한 기온 상승과 연기를 지적하면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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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 '팩토리 제로' 전기차 조립 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생산 라인에서 허머 EV가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 AP "전 세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수십 분의 1도 달성"
2032년 미 전기차 비율 22% 예측...EPA 목표 67%의 3분의 1 수준

AP는 미국 내 운항 중인 자동차의 거의 80%에 해당하는 2억대 이상이 여전히 휘발유와 디젤 연료로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7월이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면서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따뜻한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섭씨 1.5도(화씨 2.7도)로 제한한다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의 불과 수십 분의 1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AP는 지적했다.

AP는 EPA와 업계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토대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에서 약 60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했다. 9년 후에도 현재 2억8400만대의 승용차 중 전기차 비중이 약 22%로 EPA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내 운항 중인 자동차의 거의 80%에 해당하는 2억대 이상이 여전히 휘발유와 디젤 연료로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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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경찰이 7월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의 아기오스 차람라보스 마을에서 산불을 피해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유럽은 이날 그리스 휴양지 인근의 어린이 1200명을 대피시키는 등 북반구 전역을 불태운 산불과 폭염으로 인한 새로운 고온 현상에 대비했다./AFP·연합뉴스
◇ 과학자 "EPA 제안, 탄소 배출 제로 운송 시스템 향한 중요한 일보"

이 같은 비관적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과학자 연맹'의 데이브 쿡 선임애널리스트는 평균 12.5년의 차량 교체율이 느리더라도 EPA 제안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운송 시스템을 향한 중요한 일보(一步)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 동력을 제공하는 발전소가 풍력·태양열 같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MIT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 내연기관차 대비 30~50%"
"전기차 판매 가속화시 EPA 목표 초과 달성 가능"

전기차는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combustion) 자동차에 비해 어느 정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까.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에 대비 30~50%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MIT의 에너지 시스템 담당 제시카 트랜칙 교수는 배터리용 광물 채굴로 인한 오염을 고려해도 전기차가 수명 전체에 걸쳐 더 깨끗하다며 전기차 판매가 가속화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이를 원하게 돼 그 비율이 실제로 EPA의 예측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전기차 판매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자주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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