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 재건에 한국 등 38개국 400여 기업 참여...EU, 11차 러 제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2201001115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6. 22. 05:55

38개국 400여개 기업, 우크라 재건 참여 신청
영, 30억달러 융자 보증...EU, 500억유로 지원...미, 13억달러 추가 지원
우크라 재건에 4111억달러...매년 500억달러 외자 필요
EU, 11차 러 제재안 합의
Britain Ukraine Conference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해 수백억 달러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추가로 제재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했다.

영국 런던에서 이틀 일정으로 이날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등 38개국 400개사 이상이 재건 사업 참여를 신청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2022년 7월 스위스 남부 루가노 이후 두번째인 이번 회의는 영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했으며 61개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국제기관·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는데 1000여명의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기업 관계자들이었다.

◇ 제2차 우크라 재건 국제회의, 38개국 400여개 기업, 재건 사업 참여 신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막 연설에서 향후 수십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산업·기술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전쟁 보험 프레임워크인 '런던 콘퍼런스 틀'를 통해 보험사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들에 전쟁 위험 보장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투자·무역·전문지식 공유 등의 형태로 참여할 '우크라이나 기업 협약'에 시가총액 총합 4조9000억달러(6346조원)에 달하는 38개국 400여개 기업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신청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400여개 기업에는 플랜트 설계를 담당하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영국 버진그룹·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네덜란드 필립스·미국 시티그룹·일본 IHI·라쿠텐(樂天)·히타치(日立)에너지 등이 포함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BRITAIN-UKRAINE-RUSSIA-CONFLICT-RECONSTRUCTION-CONFERENCE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영국 총리, 30억달러 융자 보증...EU, 500억유로 지원...미, 13억달러 추가 지원

수낵 총리는 2억4000만파운드(4000억원)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지원하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3년간 30억달러(3조8800억원) 규모 세계은행 융자에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 발표한 2024~2027년 4년간 500억유로(71조원) 재건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방안에는 러시아 동결 자산 사용 방법도 포함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13억달러(1조6800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올해 우크라이나 인도주의적 지원에 3억8100만유로(5400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민간 기업의 참여를 통해 민관이 힘을 합쳐 부흥·복구를 지원하겠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일본-우크라이나 경제 재건 증진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KRAINE-CRISIS/BRITAIN-USA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 등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 재건에 4111억달러 필요...매년 500억달러 외국 자본 유입 필요

민간 기업의 참여가 주목받는 것은 각국의 지원으론 자금 규모나 노하우 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과 우크라이나 정부 등의 3월 추산에 따르면 재건에 필요한 금액은 4111억달러(532조원)로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배 규모다. 재건 비용은 운송 관련 920억달러, 주택 690억달러, 지뢰 제거·폭발물 처리 380억달러 등이다. 앞으로 전쟁이 더 치열해지면 재건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과거 무력 분쟁 이후 재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을 5년 이내에 러시아 침공 이전 추세로 되돌리는 데 민간 투자 등 매년 500억달러(64조7000억원)의 외국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 EU, 군사 전용 상품·기술의 러 경유 금지·러 원유·석유 제품 환적 관여 선박의 EU 항구 접근 금지, 11차 러 제재안 합의

유럽은 우크라이나 지원 약속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EU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스웨덴 정부는 이날 상주대표회의에서 EU 대사들이 러시아의 군사·안보 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상품·기술의 확대된 목록의 러시아 경유를 금지하는 내용의 11차 대러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민감한 이중 용도 물품과 기술을 러시아에 재판매할 수 있는 제3국에 대한 판매를 제한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제재안의 가장 큰 새로운 내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외교관들은 인용해 전했다.

EU 관리들은 오랫동안 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러시아 이웃 국가와 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중국으로부터의 EU 제품 수요 급증을 우려해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제재는 해상에서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을 옮겨 싣는 선박의 관행을 억제하기 위해 화물이 러시아산이라고 의심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 선박 간 환적에 관여하는 선박의 EU 항구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새 제재는 EU 입국 금지 및 EU 내 자산 동결 대상에 71명의 개인과 33개 단체를 추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