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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 전 ‘스쿨존 참변’에도…대낮 음주운전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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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수 기자

승인 : 2023. 05. 09. 17:20

올해 전국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 낮시간대 비율 41.2%로 증가
전달 만취차량에 초등생 4명 사상…대전지역 주간 단속 건수, 48% 증가
"단속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경찰, 주·야간 특별 단속 강화
'음주운전 단속합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경찰이 행락지 및 스쿨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
9살 배승아 양이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대낮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참변이 발생한 지 한달이 흘렀지만 주간 음주운전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음주운전 참변이 잇따르고 경찰의 단속 강화에도, 일부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서 음주사고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세지만 대낮 음주운전 사고는 증가 추세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주간 시간대(오전 6시∼오후 6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건 증가했다.

'대낮 스쿨존 참변'이 발생했던 대전지역에서는 경찰이 최근 한달간 총 189회에 걸쳐 집중 음주단속을 실시한 결과 269건이 적발됐다. 대전경찰청에 의하면 이는 전년 같은 기간(224건)에 비해 20.1%가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주간단속에서는 총 61건이 단속돼 전년 41건보다 48.8%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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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 주간 시간대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4건 중 1건 꼴로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4만7849건 중 약 25%인 1만1748건이 오전 6∼18시에 일어났다. 특히 경찰청에 의하면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에서 주간 시간대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대비 22.9%에서 41.2%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밤 늦게까지 음주를 하고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출근을 하거나, 낮에는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낮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전국 각지 경찰은 주간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달 말일까지를 음주운전 특별 단속 기간으로 설정해 매주 3회 이상 대규모 단속에 나섰다. 기존 단속은 주로 야간 시간대에 이뤄졌으나 이달부터는 주·야간 모두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경찰청도 주·야간을 불문한 특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경찰청 주관으로 주간에는 주 2회, 야간에는 주 1회 이상 교통싸이카·암행순찰팀 및 각 경찰서 교통외근 등 가용경력을 집중 운용해 권역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불시로 주·야간 음주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민들도 음주운전 근절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오후 2시께 대전 둔산동의 한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인 A씨가 몰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배승아양(9)이 숨졌다. 이 사고로 배양과 같이 있던 초등학생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던 A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08%였다.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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