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사업 불황 따른 사업 다각화 노력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여성 사외이사 선임
ESG 경영 강화 및 자본시장법 준수 목적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은 전날 열린 주총을 통해 '벤처사업의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과 '데이터센터의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KCC건설은 지난 24일 주총을 열고 '건설엔지니어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으며, 현대건설도 23일 주총을 진행,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 중개사업'을 정관에 새로 넣었다.
이들 건설사가 주총을 통해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배경으로는 원자재 값·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침체가 악화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비주택 사업 영역을 넓히고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전통적인 건설업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신사업 발굴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인재를 구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다.
이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최진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삼성엔지니어링은 17일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회사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건설업계 내 고질적 특징인 '남초' 문화 개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문화 정착, 자본시장법 준수 등 사회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의도다.
대형 건설사 임원은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업계의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에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회사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포스코건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