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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벌어진 2022~2023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500m 파이널A에서 2분 17초 200으로 1위에 올랐다. 고교생인 이동현(19)은 2위(2분 17초 310)에 자리하며 한국이 1·2위를 석권했다.
이로써 박지원은 월드컵 1차 대회와 3∼6차 대회까지 남자 1500m에서만 모두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을 딴 2차 대회에서만 1위를 놓쳤을 뿐 이 종목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박지원은 남자 1000m에서도 3차례나 1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개인전에서만 총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압도적인 박지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 포인트 968로 사실상 랭킹 1위를 확정했다. 2위 홍경환(634점)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3위는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624)다.
2015-2016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후 꾸준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황대헌,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등의 그늘에 가렸던 박지원이 쇼트트랙 선수로는 비교적 늦은 20대 중반에 만개하고 있다.
이번 시즌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돌아온 박지원은 향상된 아웃코스 추월 기술과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부상으로 빠진 황대헌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월드컵 종합 1위인 박지원에게는 특별한 트로피가 주어질 예정이다. ISU는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세부종목별 랭킹 1위만 발표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남녀 종합 1위로 선정해 '크리스털 글로브'라고 이름 붙여진 크리스털 트로피를 수여하기로 했다. 박지원은 이 트로피의 초대 수상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