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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논란’에도 건재 확인한 여제, 최민정 5차 월드컵서 첫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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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2. 05. 10:20

최민정, 5차 ISU 월드컵 여자 1500m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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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빙판 위에서 질주하고 있다. /AP 연합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지원을 놓고 입장문을 내 논란에 휩싸였던 최민정(25·성남시청)이 시즌 첫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제의 건재를 재확인했다.

최민정은 4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벌어진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2분 26초 53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내내 뒤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은 특유의 외곽치기 전략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4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질주를 시작했고 결승선 2바퀴 지점에서 선두로 올라선 뒤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최민정은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홍경환(고양시청)-김길리(서현고)-이준서(한국체대)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추가하는 등 이날 한국이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휩쓰는 데 기여했다.
최민정은 지난 1월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유일하게 4관왕을 달성한 상승세를 월드컵 무대로 이어왔다. 이번 시즌 1∼3차 월드컵에서는 은 3개·동 1개로 금메달이 없었으나 마침내 금메달도 추가했다.

경기 후 ISU는 최민정과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수잔 슐팅(네덜란드)에 대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민정의 이번 금메달은 다른 의미도 지닌다. 그는 5차 월드컵 전 소속팀의 코치 선임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빙판 위에서만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최민정은 지난 31일 성남시청의 코치 발표 직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쇼트트랙 선수 6명 명의의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성명문을 내고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논란 끝에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대표팀 감독 등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고 성남시청은 코치를 일단 선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성남시청은 추후 공석인 코치를 다시 뽑을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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