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전국투어 콘서트, 흥분과 긴장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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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이 출연했던 'KBS 대기획'이 올해에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씬(Scene)의 전설, 송골매의 콘서트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이번 방송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1일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배철수는 "젊은 친구들이 보이게는 '아버지 세대들은 무조건 트로트만 좋아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록 음악을 많이 듣는 세대였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는 명절에 '젊은 세대들이 저런 음악을 들었구나'라는 걸 살펴주셨으면 좋겠고, 저희 세대는 너네보다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79년 한국항공대학교 동아리 록 밴드인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송골매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방송과 공연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이후 1982년 홍익대학교 출신의 록 밴드 '블랙테트라' 멤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배철수와 구창모 투톱 체계를 구축해 밴드의 전성기를 맞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모여라'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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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설렘이 첫사랑 여자를 만났을 때의 10배는 되는 것 같았다. 흥분이 200%, 긴장이 200%여서 내가 어떻게 걸어나가서 공연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공연장이 너무 크고 객석도 넓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득 채워주신 관객을 보며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공연하면서 한 마디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송골매는 이번 전국 투어를 실황 LP 앨범으로 제작해 발표할 계획도 있다. 하지만 배철수가 음악계 은퇴를 선언했기에 송골매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번 KBS 방송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배철수는 "늘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연했고, 저로서는 마지막 공연까지 KBS 방송을 끝으로 끝난 것이다. 사람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음악을 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구창모는 "배철수 씨가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인생과 사람 일은 장담하면 안 된다"라고 여지를 남겨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배철수는 "같은 말이 계속 반복될 수도 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슴속에 담고 지낼 것이다.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공연장에 오셔서 즐겨주시고 합창해주시고, 행복감을 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