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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개발, 미래를 연다]울산신항,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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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택 기자

승인 : 2022. 10. 26. 06:00

에너지안보 중요성 부각…2030년 1단계, 2040년 2단계 사업 마무리
접안시설·방파제·배후부지 개발 통해 경쟁력 확보
현대·포스코·남광, 방파제 보강공사 참여
해수부, 국가어항 개선 사업도 체계화
울산신항
울산신항 남방파제 1-1공구 보강공사 조감도/제공 = 현대건설
국내 주요 항만들은 정부의 1997년 제1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해양물류 생태계 변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신항만은 화물 처리능력 등 기능적 측면에서 포화상태에 빠진 기존 항만을 대체하고 선진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11개 신항만은 지정학적 요소에 맞는 특화 항만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대한민국이 동북아 해양물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변화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산물 유통기지 등의 역할을 하는 국가어항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해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기초 다지는 울산신항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의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에너지 안보가 주목받으면서 고부가가치형 에너지 물류 허브 구축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에 동북아 오일·가스 에너지 허브 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는 울산신항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해수부는 5조819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9년부터 울산신항 시설 개발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접안시설 18선석, 방파제 4곳과 호안 6개, 101만6000㎡의 배후부지 및 도로·철도 등이 새롭게 도입된다. 2030년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9321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2단계 사업이 2040년까지 진행된다.

울산신항은 에너지 허브 항만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배후 산업단지와의 연계와 지진·쓰나미 등 자연재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시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해수부는 2017년 울산신항 남방파제 2단계 2공구를 착공했다. 2300억원이 투입된 2단계 1공구 공사가 마무리된 직후 착공에 들어간 2공구 공사는 6000억원 예산이 투입하는 사업이다. 현재 울산신항 외곽시설 개발 사업은 △남방파제 1단계 보강사업 △남방파제 2단계 사업 △동방파제 보강 사업 등 정온수역 확보와 오일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 시설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남방파제 1단계 보강공사(1-1공구·1-2공구)는 2009년 완공된 방파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해당 공사는 울산신항 남방파제 일대의 이상 파랑으로 인한 피해 예방과 정온수역 확보를 위한 것으로 지난해 착공했다. 1-1공구와 2공구의 방파제 보강연장 길이는 각각 779.9m와 1100m로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1-1공구에는 보강케이슨 24함과 소파블록 실록(SEALOCK)·테트라포드(TTP)가 사용되고, 1-2공구에 소파블록 테트라네오(Tetra Neo)가 적용된다.

울산신항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공사 현장/제공 = 포스코건설
특히 이번 공사에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스마트 건설기술인 CMS(Construction Monitoring System)와 3차원 음파영상기술인 에코스코프소나(Ecoscope Sonar)를 병행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공사 기간을 맞추고 소파블록 거치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잠수부 수중 작업 과정에서 안전 위험 요소를 해결해 작업생산성 향상과 시공 정밀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적화된 설계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공정을 추진해 2026년 8월 준공기한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한 건의 사고 없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방파제 보강공사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공사비 3031억원이 들어가는 남방파제 2-2공구는 포스코건설이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공사에 케이슨 34함을 사용하고 지반개량은 심층혼합처리(DCM) 공법, 신규투기장은 사석 경사식이 적용됐다. 케이슨의 경우 항만내 정온도와 항만가동류 개선을 위해 'Double-S형 오픈 슬릿' 케이슨을 선택했다. 포스코건설은 해당 방파제 공사를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선박 안전관리시스템 도입 △VR(가상현실) 안전체험 △CCTV설치(사각지대 60개소) △드론 촬영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케이슨 22함이 적용되는 남방파제 2-3공구는 총길이 900m의 방파제를 축조하는 공사다. 남광토건이 시공을 맡아 진행되는 2-3공구는 약 32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공사 전 구간에 연약지반을 다지는 DCM 공법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공사 품질관리를 위해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수중공사 시공정밀도를 확인하고, 위성항법정보시스템(DGPS)을 장착한 '오토버켓'을 활용한다. 또한 케이슨 벽체 균열 등을 체크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영상분석 등도 실시한다.

◇국가어항 개선 작업 지속…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해수부는 이용범위가 전국적이고 도서·벽지에 소재해 어장 개발과 어선 대피에 사용되는 국가어항을 115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어항은 어업 활동 지원, 수산물 유통기지, 어촌지역사회 기반 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노후한 어항의 경우 지속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자연재해 등 안전시설 확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대변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진 보강 등 개선공사도 시설 개선 사례 중 하나다. KBI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해당 사업은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올해 초 국가어항 통합 개발계획(2022~2031년)을 발표했다. 피항·유통·관광·레저 등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는 국가어항에 대한 개발·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국가어항을 균형적·합리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국 어항에 실제 출입하는 어선 수에 대한 조사·분석이 진행되고, 방파제 등 안전시설 확충, 레저·관광 기반 시설 설치 등이 진행된다.

울산신항
울산신항 남방파제 2-3공구 보강공사 현장/제공 = 남광토건
임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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