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완전자동화 항만 건설로 부산항 국제적 위상 재정립
진해신항, 메가시티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역발전 견인 기대
아시아투데이 임승택 기자 = 세계적으로 자유경제 체계가 흔들리고 경제블록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물류생태계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술이 적용된 물류자동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 체계 불안이 커지면서 핵심 거점항 구축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여기에 탄소중립 이슈와 해운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대형선박의 등장은 기반시설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해양물류 생태계의 변화는 이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 해양물류 허브 구축이라는 전략적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도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해양물류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부산항을 메가포트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 계획을 통해 부산을 미래 글로벌 해양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물류·산업·경제가 복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메가시티로 변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4일 해수부에 따르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부산항 진해신항 1단계 공사는 총 7조9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컨테이너부두 9선석을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해수부는 해당 공사를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31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진해신항은 대형선박이 접안 가능하도록 기존 항만부두에 비해 수심, 용량을 모두 키운 초대형 터미널로 건설된다. 1단계 9선석이 개장되는 2032년에는 부산항에서 연간 컨테이너 3200만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진해신항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4조7283억원을 들여 6선석을 추가하는 2단계 사업을 예정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에 대한 적기대처와 장치장 협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항만 건설을 지속 논의해 왔다. 해수부는 진해신항 사업이 완료되면 물동량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해신항은 단순히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해수부는 진해신항이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4차산업 기술 접목 △친환경 시스템 구축 △배후단지 개발을 통한 메가시티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물동량 세계 7위인 부산항을 글로벌 톱3 스마트 물류 허브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진해신항이 완성되면 스마트 물류 허브라는 대외적 역할뿐 아니라 완전자동화를 통한 항만안전사고 예방, 내륙·항공물류 연계를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 효과 등 적지 않은 경제·사회적 시너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진행신항은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항만-공항-철도' 물류를 잇는 트라이 물류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라이포트는 고도화된 복합물류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국적 기업 유치 등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진해신항은 건설 및 운영 단계에서 8만3000여 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10년 뒤 부산항 진해신항은 글로번 선사가 기항 1순위로 손꼽을 만큼 동북아지역 제일의 초대형·스마트항만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물류트라이포트의 핵심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며 국가와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