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마존이 아마존 파괴?”…글로벌 빅테크, 브라질 불법채굴 금 구매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26010015126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2. 07. 26. 12:02

1335715055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적으로 채굴된 금이 이탈리아 가공업체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적으로 취득된 금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제품과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질 현지언론 글로보는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경찰의 조사 내용을 인용,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채굴·취득된 금이 이탈리아 금속가공 기업을 거쳐 글로벌 빅테크 회사 4곳에 공급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자국 내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취득된 금을 이탈리아 기업 취멧(Chimet)이 구매해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인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취멧은 전자회로기판에 사용하는 일부 금의 공급사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저널리즘 조직 '리포터 브라질(Reporter Brasil)'이 입수해 로이터가 분석한 문서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CHM do Brasil이라는 브라질 회사가 광부들로부터 직접 불법적으로 취득한 수백만 달러 가치의 금을 취멧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CHM이 금을 매매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으나, CHM은 변호사를 통해 모든 금이 적절한 문서와 함께 합법적 절차에 따라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금을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취멧은 CHM에 대한 브라질 연방경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 관계를 끊은 상황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긍정적인 현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2019년 이후부터 불법 채광이 크게 증가했다. 규제 밖 광산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것은 물론, 아마존강을 수은으로 오염시키고 이 과정에서 토착민들과의 충돌 및 인명피해까지 유발하고 있다.

브라질 지속가능성 협회(Instituto Escolha)는 보고서를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 첫 2년간 브라질 전체 금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84톤의 불법 금이 채굴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라리사 로드리게즈는 "브라질로부터 금을 구매하는 회사들은 해당 금이 불법 채굴로 생산됐을 확률이 매우 높고, 그러한 과정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현재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기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대한 논평 요청에 애플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대신 성명을 통해 "불법 채굴된 광물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 회사는 공급망에서 제거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글로벌 빅테크인 아마존과 MS, 알파벳(구글)은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