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방역 협력 접촉 요구엔 3일째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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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영양상태가 열악한데다 꼭 필요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 및 약물치료 접근성이 낮은 것이 어린이 사망자가 높은 이유로 지목했다.
18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56명을 연령별로 보면 61살 이상이 17명(30%)으로 가장 많았고, 10살 미만이 9명(16%), 11∼20살와 51∼60살이 각각 8명(14%)으로 나타났다.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 9살 이하는 21명으로 0.09%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북한에서는 발생한 어린이 사망률은 이례적으로 높다.
특히 북한이 사망자 발표를 축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한 어린이 및 영유아 수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망자들이 코로나19 관련이 맞다는 전제하에 이는 매우 예외적인 수치”라며 “북한에서는 평소 결핵 예방 백신(BCG) 등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영양상태도 열악한데, 그런 점들이 소아 사망률을 높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북한에서는 백신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질병에 대한 치료도 잘되지 않았다”며 “모든 연령대에서 우리보다 치명률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에 3일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간 업무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지만 북측의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간을 갖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