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인권탄압 무관 콘텐츠 홍수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비판 효과 희석"
"13만건 이상 가짜 트윗...70%, 팔로워 한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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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이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중국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인권탄압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위구르족에 대한 종족 학살 올림픽이라는 의미의 ‘#GenocideGames’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자동 생성된 트위터 계정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GenocideGames’를 사용,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무관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올리는 ‘해시태그 홍수(flooding)’를 통해 본래 해시태그 운동의 효과를 희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해시태그 홍수’는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해시태그 효과를 희석해 해당 용어를 검색하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다음 시위 관련 정보나 다른 조직 행동 촉구와 관련 없는 대량의 콘텐츠를 보게 하는 전략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인권 활동가들의 콘텐츠를 더 찾기 어렵게 만들어 해시태그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집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트위터의 감시 시스템이 해당 해시태그를 스팸으로 인식해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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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대런 린빌 교수와 패트릭 워런 교수는 추적한 계정 10개 중 1개가 생성 후 첫 트윗에서부터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처음부터 ‘해시태그 홍수’에 관여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계정임을 시사한다.
두 교수는 문제의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트윗 중 67%는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위터 대변인은 스팸과 플랫폼 조작 대응 규칙에 따라 이러한 트윗 중 일부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며 이 트윗들은 트위터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확인한 중국 후원 계정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 해시태그 작전에 동원된 계정들이 ‘에린 로켓’ ‘아이삭 처칠’ 등 중국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이름을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들은 신장과 무관한 연애, 미 프로풋볼(NFL)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고, 해당 계정의 70%는 팔로워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
린빌 교수는 “중국 선전기관이 위구르족에 대한 취급과 관련해 자국의 이미지를 방어하는 동시에 올림픽을 홍보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해시태그는 이 두가지 접점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