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전략·기술적 진전...액체연료로켓에 극초음속미사일 결합 신기술 도입...단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용 개조"
"한국 방산기업·국제원자력기구에 사이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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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7일 대북제재위에 보고된 최종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하고, 이 보고서는 안보리 이사국 논의와 수정을 거쳐 다음달 공개된다고 밝혔다.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북 해커 조직, 한국 방산기업·국제원자력기구에 사이버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김수키’는 기술 데이터를 빼낼 목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가상 사설망(VPN) 기기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수키’는 ‘라자루스’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과 함께 정찰총국 소속 해커 조직의 별칭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김수키’로 보이는 IP 주소가 한국 원자력연구원의 네트워크에 침입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김수키’는 가짜 웹사이트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시키는 ‘피싱’을 통해 IAEA에 대한 공격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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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을 통한 가상화폐 불법 취득도 계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한 유엔 회원국을 인용해 북한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총 5000만달러(600억원)이상의 가상화폐를 북미·유럽·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최소 3개의 거래소에서 훔쳤다고 밝혔다. 한 민간 리포트는 북한이 지난해 거래소와 투자회사에 대한 7차례 사이버 공격으로 총 4억달러(4800억원) 정도의 가상화폐를 빼냈다.
북한이 이렇게 획득한 자금을 고농축 우라늄 생산 등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에서 외부 공사를 완성하고, 내부 개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5MW(메가와트)의 원자로 가동이 재개됐고, 위성영상은 지난해 7월부터 반복적으로 냉각수 배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11월 말에는 수증기 배출도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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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전략·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액체연료로켓에 극초음속 활공체(미사일)를 결합하는 탄도미사일 신기술 도입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로서 해상에도 배치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등 지난달에만 7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 “북, 불법 환적 통한 광물 수출, 석유 수입 계속...해외 근로자, 송환 기한 남겨 중·러 잔류”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불법 환적을 통해 석탄 등 수출금지 광물을 중국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소 64차례에 걸쳐 총 55만2400t의 석탄을 밀수출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폐쇄 등의 조치 때문에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는 석탄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을 넘는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대북제재위에 정식 보고된 북한의 석유제품 수입은 3만8334배럴로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 결의가 정한 상한선인 연간 50만배럴의 7.67%에 불과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12월 50개국이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말까지 18회의 미보고 환적을 실시했다. 각 선박이 적재량의 90%를 선적했을 경우 지난해 후반기에 이미 수입 상한선을 넘은 셈이 된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근로자들도 송환 기한인 2019년 12월 22일이 지난 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12개국이 보고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 회원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북한 근로자 상당수가 중국과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