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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고 속 미국-대만, 반도체 공급망 협력, 중국 경제압박 공동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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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24. 05:57

대만 경제부장-미 국무부 경제차관, 5시간 온라인 회의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 중국의 경제압박 공동대응 논의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 때 시작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 계승
대만, 미국과 FTA 체결 기대
왕메이화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장은 23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5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차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사진=대만 경제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대만은 23일 반도체 부족과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공동대응에 관해 협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자유시보·대만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장은 이날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과 5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차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현재의 단기적인 공급망 병목 문제가 포함돼 있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장기적인 협력”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한국과 함께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는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호응해 120억달러(14조27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11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세 페르난데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사진=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경제적인 압박에 대한 대응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는 대만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를 개설한 후 중국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리투아니아에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하는 ‘대만대표처’가 문을 연 데 반발해 중국 외교부는 21일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한다고 선언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모든 나라, 모든 경제가 이러한 종류의 외부 압박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공유했다”며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이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 국제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압박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대만은 디지털경제,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해 내년에 EPPD 구조에서 제4회 대만·미국 디지털경제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대화에 참석한 우정중(吳政忠) 과학기술부장과 페르난데스 경제차관은 제1차 과학기술 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고, 회의를 통해 반도체 연구 기회를 심화하고 실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만은 이번 대화가 최종적으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1차 EPPD를 진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 미국과 대만은 7월 오랫동안 연기됐던 ‘무역·투자체계협정(TIFA)’ 협의를 화상으로 개최했으며 대만은 언제가 FTA를 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PPD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과의 관계 강화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이를 조 바이든 행정부도 계승하고 있는데 대해 중국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의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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