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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서 조선 ‘예서의 대가’ 유한지 글씨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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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기자

승인 : 2021. 10. 29. 11:44

유한지 글씨 조명하는 테마전 '예법묘경 - 기원 유한지 서예' 10월 29일 개막
정조·순조 연간 예서 필법의 신묘한 경지에 들어섰다는 평가 받아
수원박물관에서 조선 예서의 대가 유한지의 글씨 만난다(1)
수원박물관이 조선 후기 예서(隷書)의 대가인 기원 유한지(1760~1834)의 글씨를 조명하는 테마전 ‘예법묘경 - 기원 유한지 서예’를 29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연다.

정조·순조 연간(年間) 예서 필법의 신묘한 경지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은 기원(綺園) 유한지(兪漢芝)는 명문대가인 기계유씨(杞溪兪氏) 출신으로 금석학 연구와 서화를 애호하던 가풍을 이어받아 문자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천부적인 자질이 있었다.

중국과 한국 명필을 깊이 연구해 자신만의 개성 넘치 는 예서 필법을 완성한 유한지는 중국 예서의 다채로운 미감을 조선의 엄정하고 절제된 미감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유한지의 글씨를 서체별로 소개한다. 전시회 제목 ‘예법묘경(隷法妙境)’은 ‘예서 필법의 신묘한 경지에 들다’라는 의미다.
서예에 높은 안목이 있었던 정조도 유한지의 예서를 높이 평가해 수원 능행차 길에 놓은 안양 만안교의 비석 앞면에 새긴 ‘만안교’ 예서 큰 글씨 석 자와 수원화성 ‘화홍문’의 현판 글씨도 큰 예서로 쓰게 했다.

예서는 전서(篆書) 자획을 정비하고,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든 서체로 중국 한나라 때 크게 유행했다. 문자의 근원을 이해할 수 있는 서체 중 하나다. 중국은 물론 조선의 서예가들은 예서를 연구해 자신만의 서체를 창안하려 노력했다.

조선 서예가들은 일찍이 예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조선식 예서체를 창안한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과 그를 따르던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 퇴어(退漁) 김진상(金鎭商) 등이 활동했다. 이밖에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한정당(閒靜堂) 송문흠(宋文欽), 경산(京山) 이한진(李漢鎭) 등 한나라 예서를 기초로 운치 있는 예서 풍을 완성한 뛰어난 서예가들이 있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기계유씨대종회와 후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역사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신대학교박물관, 서강대학교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등 다수 기관과 개인 소장자들이 수원박물관에 유물을 대여해줬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정조와 순조 연간에 크게 활약한 기원 유한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라며 “유한지와 함께 예서 필법의 신묘한 경지를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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