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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군인, 동료에게 대마초 들어간 컵케이크 선물...계엄 청문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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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승인 : 2021. 08. 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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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자신이 직접 구운 대마초 컵케이크를 먹인 군인이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2년을 선고 받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캐나다 군인이 훈련 도중 동료들에게 대마초를 넣은 컵케이크를 먹인 사건과 관련해 계엄 청문회가 열렸다. 해당 병사는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CBC 뉴스 등 캐나다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뉴브런즈윅에서 육군 포격수로 근무하는 콕스웰은 2018년 7월에 있던 육군 전투 훈련지에서 8명의 동료 군인에게 자신이 구운 대마초 컵케이크를 건냈다. 이를 먹은 동료들이 훈련 도중 편집증, 혼란 및 극심한 피로감 등 이상상태를 느껴 그녀의 혐의가 발각됐다.

이동식 매장에서 근무하던 콕스웰은 사건 전날 밤 대마초를 넣은 초콜릿 컵케이크 12개를 구워 다음날 아침 매점에서 동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동료들이 식사와 함께 컵케이크를 먹은 직후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45분에서 1시간 가량 지나자 다양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
함께 훈련을 받던 병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병사는 인식 장애로 포탄을 잘못 작동해 군 전체가 위험에 노출 되기도 했으며, 다른 병사들 또한 방향 감각을 상실해 비틀거리다 수차례 넘어지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그 외에도 몇몇 병사들은 탈수, 과열, 피로, 착란, 구강건조, 편집증 등 증상을 호소했고 헌병이 바로 출동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다.

이후 위험 상황에 대비해 모든 부대가 훈련을 중단했다. 조사팀은 현장에 남아있던 컵케이크 포장지를 수거하여 퀘백에 있는 캐나다 보건부 연구소로 보냈고 검사 결과 대마초의 주요 향정신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이 검출됐다.

또한 컵케이크를 섭취한 군인들에게서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캐나다 군인이 동료의 동의 없이 대마초를 투여하여 기소된 것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다.

현재 캐나다 군인은 무기나 차량 조작 24시간 전과 근무 8시간 전을 제외하고 대마초 사용은 합법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합법화가 이루어지기 3개월 전에 벌어져 캐나다 형법과 국방법에 따라 그는 유해 물질 투여와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2011년부터 육군 정규군에서 폭격수로 근무해왔던 그는 이 같은 일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법원 계엄 청문회는 이날부터 2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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