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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 장관, 기숙학교 만행 두고 “한일을 한 것뿐”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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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승인 : 2021. 07. 16. 10:55

서스캐쳐원, 브리티시 컬럼비아 기숙학교 사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발언 적절치 않아...
원주민 사회 더 많은 공분을 느끼고 있어...
지난주 또다른 기숙학교에서 표식 없는 무덤 발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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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 국회 앞에서 원주민 기숙학교 희생자들을 위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캐나다 마니토바에서 새로 임명된 알란 북부 지역 원주민 화합 장관이 오래전 원주민 기숙학교들의 만행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주요 언론인 CBC 뉴스에 따르면 알란 장관은 15일 이날 기자들과의 공식석상에서 원주민 기숙학교들이 원주민 고유문화와 언어를 금지하고 백인 문화 사회화를 위한 교육을 한 것은 잘못이 없으며 “그들은 옳다는 믿음에서 그랬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215명의 어린이 유해와 서스캐쳐원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표식이 없는 무덤 751구가 발견돼 시민들 애도가 계속되고 있다. 거센 시위도 이어졌다. 시위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상을 무너뜨리는 가 하면 카톨릭 교회 곳곳에 붉은 페인트 손자국들을 남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처럼 캐나다 사회가 여전히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장관의 발언은 파장을 낳았다. 장관은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내가 알고있는 바에 의하면 원주민 기숙학교 운영 목적은 원주민 아이들에게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관 발언이 끝나자마자 원주민 후손인 마니토바의 새민주당의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즉시 반박했다. 당 대표는 “기숙학교를 옹호하는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다. 당신은 지금 기숙학교가 원주민 아이들을 죽였던 의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 회견이 중단된 사이 그는 “우리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문화 상대주의도 아니고 역사를 수정하자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그런 입장을 가진 당신은 원주민 지역 사회와 절대 협력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원주민 지역사회를 비롯해 인권 단체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장관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원주민 지역사회를 위해 임명된 장관으로서 기숙학교에 관한 질문에 적절치 못하게 답변했다. 일어났던 일들은 처참하고 비극적이다. 그것들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 더 경청하고 통감하고 치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주에도 브리티시 컬럼비아 연안의 한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표식 없는 무덤 160구가 추가 발견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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