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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교에서 표식 없는 무덤 751구 발견, 캐나다에서 지금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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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승인 : 2021. 06.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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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퍼스트 네이션 원주민의 모습. 이들은 백인 사회화로 종교를 탄압 받았다/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캐나다 국민들이 또 한번의 충격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CBC 등 캐나다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서스캐쳐원의 원주민 기숙사 학교 근처에서 표식이 없는 무덤 751구가 발견됐다. 이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카톨릭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215명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 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원주민 지자체 코웨세스는 이날 마리벌 인디언 기숙 학교 부지에서 아무런 표시가 없는 751구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코웨세스 대표는 “유해들이 모두 함께 묻힌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무덤들이 따로 떨어져 있으며 카톨릭 교회가 1960년대 표식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덤들이 아이들의 것인지 성인인지는 아직 정확히 공개 할 수는 없으나 모두 포함돼있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묘지에 비석을 포함해 어떠한 표식도 없는 것은 의아한 일이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제거했다면 경위를 확실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로마 카톨릭 대교구는 “기숙학교가 세례나 장례에 관한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 설령 있다 해도 완벽하지 않은 것이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주민 지자체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숙학교는 1898년부터 1996년까지 카톨릭 교회에 의해 운영됐으며 원주민의 고유 문화와 언어를 금지하고 백인 문화 사회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숙학교를 오래 전 졸업한 한 졸업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숙학교가 원주민 아이들에게 저질렀던 행태를 낱낱이 공개하였다. 그는 “끌려가다시피 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그 당시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부모 중 한 명이 감옥에 가야 했을 정도”라며 기숙학교가 학생들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기숙학교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는 비열한 일들이 일어났다. 늘 긴장한 채 학교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종교적 탄압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서스캐쳐원 원주민 조직회 회장 카메론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우리 아이들을 모두다 찾을 때까지 이 일을 멈추지 않겠다”며 모든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긴급 성명을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발견이 진실을 재확인하게 하면서 가족과 생존자 및 캐나다 내 모든 원주민 지역 사회에 고통을 안겨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두 사건은 원주민들이 이 나라에서 직면해 왔고 지금도 마주하고 있는 고착적인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며 “인종에 관계 없이 우리 모두가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모두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의 길을 걸어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국민 전체가 의식을 개선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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