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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레드해드 샤마타와 퍼스트 네이션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마니토바 비영리 단체인 Manitoba Keewatinowi Okimakanak(MKO)에서 성명을 통해 최근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하며 캐나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인구 1000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 우리 지역 사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 시도가 있었지만 최근 두 건의 사례는 심각한 긴급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네 아이의 엄마이자 레드해드 국장 여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지 8일만인 지난 17일에는 이웃이었던 7살 짜리 아이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 불명 상태다.
레드해드 국장은 두 사건 이후 모방이나 도미노 효과로 인해 추가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어린 아이의 극단적 선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취임 했을 당시 12살의 아이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 프로그램과 예방책 교육 구축을 위해 노력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우리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하지만 위치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환경도 좋지 못하며 의료 서비스가 부실해 스스로 헤쳐 나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현장 위기 대응팀과 의료 전문가가 절실하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레드해드 국장은 “특히나 우리 지역 사회의 청소년들은 정신적 고통을 겪어도 도움을 요청할 창구가 없다”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챙기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캐나다 원주민 서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원주민 지역 사회가 직면한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 개선을 위해 퍼스트 네이션 및 다른 원주민 지역 사회인 이누이트족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위기 대응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치료 전문가를 비롯하여 비보험 의료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을 밝혔다.
한편 캐나다내 원주민 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고착적인 문제였다. 캐나다 자살 방지 센터(Centre for suicide prevention) 기관에서 발행한 자료 원주민 자살 방지(Indigenous Suicide Prevention) 보고서에 따르면, 15~24세 젊은 연령층의 캐나다 원주민의 자살률은 10만명당 78.8명으로 같은 연령대 비원주민(11.9명)보다 7배 이상 높으며, 전체 여성 원주민의 자살률은 비원주민보다 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이누이트 족의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이는 캐나다 전체의 11배에 해당된다.
원주민 지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이 오래전 행해졌던 식민주의, 인종 차별, 지역 사회 내부 붕괴, 문화 및 언어 손실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이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방법은 정부의 직접 개입뿐이며 지역간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지역 사회내 소속감을 고취하도록 장려 하는 시스템이 함께 동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