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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 원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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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승인 : 2021. 05. 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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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북쪽 지역은 깨끗한 수도 공급도 잘 이루어 지지 않으며 의료 서비스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선진국 캐나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캐나다에서 고연령층과 함께 원주민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주민을 대상으로 2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을 때부터 70세 이상의 노약자·요양원 환자·의료업 종사자와 함께 원주민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우선 접종대상으로 분류했다. 마크 밀러 원주민 서비스부 장관은 “과학적 검토 결과에 기반하면, 원주민이 코로나19에 일반 사람보다 3.5~5배 가량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원주민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캐나다 공중 보건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캐나다 정부 공식 사이트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 선정은 캐나다 백신 국립 자문 위원회(NACI: National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의 결정에 따른다. 이 기관은 캐나다 공중 보건국에 백신과 관련된 의료, 과학 및 공중 보건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건강 불평등을 고려하여 윤리적 개입을 정부에 지시하는 권한이 있다.
NACI가 우선 접종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집단 간의 건강 불평등을 유발하는 요인인 거주지·인종·직업·성 정체성·성별·연령·사회적 및 경제적 지위· 교육·종교 등이 고려되는데, 데이터 분석을 거쳐 선발된 고위험군 집단 중 하나가 원주민이다.

전문가들은 원주민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따른다고 설명한다. 과거 식민주의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구조적 인종차별이 대부분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는 원주민의 건강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일부 원주민 집단과 이누이트 및 메티스 민족은 전염병이 쉽게 확산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정돈된 주거공간과 깨끗한 물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용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백신은 원주민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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