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최연호·김미진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은실 임상강사 연구팀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두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만 6∼18세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등교 중지 전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이 약 4개월 간격으로 이들의 체중 등을 검사해 비교한 결과, 등교 중지를 기점으로 비만 관련 모든 지표가 악화했다. 평균 몸무게는 71.1kg으로 4kg가량 증가했다. BMI 역시 27.7로 정상 범위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도 나빠졌다. 총콜레스테롤은 160.3㎎/㎗에서 169.5㎎/㎗로, 중성 지방은 126.7㎎/㎗에서 160.6㎎/㎗로 급증했다. 공복혈당은 물론 간 수치도 늘어 이들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53명은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등교 중지 이후 바깥 활동이 줄어든 반면 식습관은 평소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며 신체활동을 늘리고 평소보다 식단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특히 비만과 함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까지 받은 경우라면 의사와 함께 혈당 조절에 적극적으로 관심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교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일이 많다 보니 소아비만을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 면서 “대사성질환이 동반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